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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가 친환경 급식 계약을 중단한 직후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과 관련, 서울시교육청의 해명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발생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지자, <연합뉴스>에 "가공품인 족발에서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다른 곳으로 공급처를 바꾼 것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권고로 친환경유통센터 계약을 중단한 것이 이번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역학조사 결과는 19일쯤에나 나오는데...

하지만 이번 식중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는 7일 뒤인 오는 19일쯤에나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식중독의 책임을 '족발 탓'으로 섣부르게 돌린 셈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렇게 주장한 배경엔 '족발은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취급하지 않는다'는 예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환경유통센터에 확인한 결과 이 센터는 족발 식재료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공하지 않은 '생족'만 유통하고 있다. 이 센터 관계자는 "우리가 유통한 생족을 학교에서 2차 가공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족발로 제공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족발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유통센터와 계약을 중단한 것이 식중독의 직간접 원인이 아니라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해명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 바꾼 교육청 "족발 때문이라고 말하면 잘못"

이에 대해 이완석 서울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과장은 "나는 <연합뉴스>에 족발을 식중독 원인으로 말한 바 없다"면서 "교육청 관계자가 역학조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족발 때문이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서울시교육청이 자신들의 잘못된 급식정책 때문이라는 '불똥'을 피하기 위해 무책임한 꼼수를 쓰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무상급식 관련 시민단체들은 오는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2시쯤 '친환경급식 중단 직후, 서울 A중 집단 식중독 발생'이란 기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서울 친환경무상급식센터 이용을 중단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ㄱ중학교 학생 20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집단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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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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