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일 오전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부산 중구의회 앞에서 통합진보당 구의원에 대한 막말 파문과 관련, 새누리당 박두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5일 오전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부산 중구의회 앞에서 통합진보당 구의원에 대한 막말 파문과 관련, 새누리당 박두현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 통합진보당

관련사진보기


부산 중구의회가 통합진보당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의 색깔 논쟁이 벌어지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진보당 의원의 5분 발언을 저지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급기야 퇴장했고, 이후 본회의장 밖에서 진보당 의원을 향한 막말 시비까지 불거졌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5일 항의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1인 시위도 벌였다.

사건은 지난 3일 부산 중구의회 대회의실에서 조미라 진보당 의원이 5분 발언을 시작하며 불거졌다. 발언에서 조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와 이른바 '종북몰이'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조 의원은 "종북몰이에 의해서 민주주의의 생명인 다양성은 용납되지 않고 오직 하나의 반공 프레임만 작동하고 있는 사회가 아닌가라고 여기진다"며 국가 기관의 대선개입, 천주교 시국선언 등을 언급했다.

문제는 조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선거 부정을 언급하면서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소속 박두현 의원과 최윤근 의원이 조 의원의 발언 중단을 최진봉 의장에게 요구했다. 두 새누리당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는데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냐"며 "이런 5분 발언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본회의장 밖에서도 시비는 계속됐다. 박 의원은 5분 발언의 적절성을 따지는 과정에서 조 의원에게 "당신이 빨갱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같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진보당, 1인 시위·항의 서한 - 새누리당 "사과는 우리가 받아야"

부산 중구의회가 새누리당들과 통합진보당 의원 사이의 색깔논쟁과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중구의회의 210회 임시회 모습.
 부산 중구의회가 새누리당들과 통합진보당 의원 사이의 색깔논쟁과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중구의회의 210회 임시회 모습.
ⓒ 부산중구의회

관련사진보기


조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싶다"면서 "5분 발언은 의원이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권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반박 5분 발언이나 5분 발언 이후 반대 입장을 나타냈어야 함에도 기본 예의를 지키지 않고 인격모독까지 한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부산시당 차원에서 5일 중구의회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중구의회 앞에서 당원들의 1인 시위도 시작했다. 진보당은 항의서한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중구의회에는 박두현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진보당은 "응당한 조치가 없을 시 진보당 부산시당 차원의 항의방문과 관련자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같은 반발에 박두현 의원은 "사과를 받아야 할 곳은 새누리당"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이나 의회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언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회 규정 등을 근거로 "구의회는 주민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조례를 정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 고유기능"이라며 "조 의원의 5분 발언은 주민과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진보당이 문제 삼는 '빨갱이 막말' 파문에도 "조 의원이 (진보당을) 빨갱이로 몰아간다고 말하기에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길에 '당신이 빨갱이냐'라고 물은 것"이라며 "공개석상에서 한 것도 아니고 왜 주민을 편가르냐는 항의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진보당의 사과 요구에도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사과는 주민들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면서 중구의회는 중재에 나섰다. 최진봉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 정도 발언을 문제 삼으면 안된다"며 "같은 동료 의원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존경해야하는데 무리는 있었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우리 얼굴에 침뱉기가 되는 만큼 일단 사과하라고 의원들끼리 중재를 하고 있다"면서도 "구의회는 의원 수가 적어 징계위를 구성할 수 없는 만큼 진보당의 요구대로 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태그:#부산 중구의회, #통합진보당, #새누리당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