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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울산 동구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시당 동구 핵심당원워크숍에서 유성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8일 오전 울산 동구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시당 동구 핵심당원워크숍에서 유성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 2002년 치른 제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열리우리당 노무현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라는 울산 동구에서 47.90%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보수 텃밭이라는 영남권에서 이같은 높은 지지율은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노무현 후보의 고향인 김해시의 득표율 39.70%를 훨씬 앞서는 것이기도 했다. 노무현 후보가 얻은 울산 전체 득표율(35.27%)과 역시 노동자의 도시인 울산 북구(34.25%)와 비교해도 그렇다.

특히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동구에서 얻은 득표율은 15.15%였고, 현대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이 도시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여론 속에서도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36.47%를 크게 앞섰다.

울산 동구는 지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진원지이자 1989년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의 발생지였다. 당시 노무현 변호사는 이들 노동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런 점이 감안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동안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포함)에서 4명의 구청장을 배출하고 의석 50% 가량의 지방의원을 꾸준히 배출하는 동안 민주당은 동구에서 한 명의 구청장과 지방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1년 4·27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당시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47.30%를 43.02%를 얻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울산시당이 내년 지방선거 때 동구에서 보여준 노무현 정신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울산시당 동구지역위원회(위원장 유성용)는 28일 오전 9시 30분 동구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지역당원을 대상으로 한 '핵심당원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민주당 울산동구지역위 "울산 동구는 노무현 성지 같은 곳"

민주당 울산시당 동구지역위원회와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이 지역 당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민주당 울산시당 유성용 동구위원장은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영남에서는 유례가 없는 48%를 획득했던 성지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지역주의와 이념주의의 대결장이 되어 민주당의 씨가 말랐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동구는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메카이자, 민주주의의 자존심"이라고 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동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내 모든 선거구에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고 분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은 "박근혜정부 8개월 동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낡은 세력이 국정운영의 전면에 다시 부상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생복지 공약을 '죄송합니다' 말 한 마디로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이 울산에서 제대로 힘을 키워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동구지역 당원들에게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육은 이명옥(신라대학교 강사)씨의 민주주의 특강에 이어 선관위 선거교육이 이어졌다.


#민주당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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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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