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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께 SNS 카카오톡으로 잇따라 '긴급' 이라며 소식이 날아 들었다.

제목은 '채동욱 부인 호소문'으로, 출처는 '조갑제닷컴', 작성자는 '최성령'으로 되어 있었다. 호소문을 퍼 나른 누리꾼은 호소문 위에 소감을 적어 "꼭 읽어보세요, 참으로 훌륭한 글입니다"라며 "이 글을 쓰신 채동욱 전 총장의 부인께 참으로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SNS에 퍼지고 있는 채동욱 전 총장 부인의 호소문
 인터넷과 SNS에 퍼지고 있는 채동욱 전 총장 부인의 호소문
ⓒ 인터넷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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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호소문은 자신이 채동욱 전 검찰청장의 부인이라며 "감히 주제 넘게 국민에게 호소문을 올린다. 저와 남편, 국가를 위해 국민들에게 호소한다"고 시작된다. 글을 읽다보면 마치 진자 채 전 총장 부인이 작성한 것 같이 느껴진다.

이어 호소문은 "남편은 모든 것을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그것은 거의가 사실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그런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참았다"고 적혔다. 또 임 여인에게는 "당신이 진실을 말한다면 용서하겠다"고 했고, 검찰에게는 "검사님들이 술 먹고 방탕한 검찰분위기, 선후배가 몰려다니며 술집에서 친목 도모하는데 그것은 다른 정치인의 패거리문화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을 향해서는 "남편을 돕는다고 설치는 야당세력은 마음에도 없는 편을 들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도록 권유 해야 하나"고 주장했다.

진위 여부가 의심스러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여러 곳에서 스크랩 해 이리저리 퍼 날라지고 있는 중이었다. 특히 이 글이 SNS 상에서는 4일부터 이미 일파만파로 퍼졌다.

채동욱 전 총장 부인 호소문의 진원지인 <스스템클럽> 자유게시판. 가상이라고 했지만 누군가 가상 이라는 말을 빼고 퍼날랐다
 채동욱 전 총장 부인 호소문의 진원지인 <스스템클럽> 자유게시판. 가상이라고 했지만 누군가 가상 이라는 말을 빼고 퍼날랐다
ⓒ 인터넷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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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호소문은 4일 저녁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자유게시판도 올랐는데, 호소문을 본 박사모 회원들은 '채동욱씨 부인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여사다. 채동욱씨는 야당들이 나쁜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보면된다', '아...진정한 검찰총장은 채동욱이 아니라 그의 부인이었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글은 채동욱 전 총장 부인이 작성한 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인물 지만원 교수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자유게시판에 지난 3일 오후 4시 38분 올려진 글로써, 최성령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가상의 글' 이었다.

하지만 이 가상의 글을 누군가가 진짜인 것처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인터넷과 SNS 상으로 퍼지면서 자신들의 소감까지 곁들여 마친 진짜인 것처럼 둔갑됐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 변호인은 5일 언론을 통해 "사모님이 작성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 내용은) 채 전 총장 측에서 만든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각 언론사에서도 허위사실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태그:#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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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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