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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저녁 8시 30분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단상에서 "재벌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31일 저녁 8시 30분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단상에서 "재벌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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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8시부터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 1000여 명과 울산 참가자 1000여 명 등 총 20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 때와는 달리 회사 측과 별다른 충돌없이 차분하게 진행된 집회는 지난 7월 15일 자택에서 목을 맨 박정식(35)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사무장에 대한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현대차 정문 앞 차로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통제했고 집회가 열린 울산공장 정문 맞은편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민참관단'이라는 노란 어깨띠를 두르고 집회를 지켜봤다.

31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열린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백기완 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31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열린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백기완 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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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30분쯤 단상에 오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거짓말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거짓말이라는 범죄를 쓸어버릴 수 있는 것은 노동자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신바람"이라며 "정몽구, 이건희 돈 있는 재벌은 노동자를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나눠 죽이고 있다. 노동자는 하나인데 모두 거짓말러 나뉘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상 왼쪽 현대차 정문을 가리키며 "언론과 재벌은 자동차가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라며 "자동차는 노동자라는 사람이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가진자들은 '누구는 얼마주고 누구는 얼마주는' 식으로 개새끼 밥주듯 한다"며 "모두 거짓말이다. 노동자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신바람으로 쓸어버리자"고 강조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제를 놓고 나아가자"며 "비정규직, 간접고용, 특수라는 말을 빼버리고 하나의 노동자로 힘있게 나가자"고 말했다.

고 박정식씨 어머니 "내 아들을 누가 죽였나"

고 박정식씨 어머니(왼쪽)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9시 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고 박정식씨 어머니(왼쪽)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9시 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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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전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아산공장 사무장의 어머니가 단상에 오르자 집회장은 숙연해졌다. 박씨의 어머니는 "정식이가 죽은 지 50일이 지났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차디찬 냉동고에 있다"며 "누구 때문에 죽었나, 우리 아이를 정몽구 회장이 죽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 어머니는 "정몽구 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이행만 했다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나라 법은 가진 자만의 것인가"고 되물었다.

특히 박정식씨 어머니는 "희망버스 여러분들이 아들이 꿈꿨던 처별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도와달라"며 "아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희망버스 참가단체 대표들은 현대차 정문 앞에 차려진 고 박정식씨 빈소에 조문했고, 전체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즉석에서 고 박정식씨 가족 돕기 모금운동도 진행했다.

8월 31일 저녁 10시 20분 현재 참가자들의 발언과 추모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도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집회는 밤 12시쯤 끝날 예정이며, 행사 후 희망버스는 곧바로 울산을 떠난다.

31일 오후 8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열린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회 장면을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31일 오후 8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열린 현대차 2차 희망버스 집회 장면을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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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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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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