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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미인선발대회'를 주최할 예정인 '바비톡' 어플리케이션.
 '성형미인선발대회'를 주최할 예정인 '바비톡' 어플리케이션.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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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예 따로 '성형미인선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모바일 의료정보회사 '굿닥터'와 성형정보 어플리케이션 '바비톡'은 성형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5월 말부터 지원자를 접수, 6월 초중순경 미인을 선발하는 '미스바비(가칭)'를 연다.

대회 취지는 성형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한 사례를 알리고 성형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것이다. 참가자격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적의 소유자로서, 성형수술을 3회 이상 받은 사람으로 제한했다. 주최 측은 "지원자의 스토리를 모바일 웹페이지 내에서 공유하고, 네티즌 투표를 통해 미인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발 대회를 주최하는 개발사들은 각기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대회를 공지한 뒤, 성형으로 삶이 바뀐 '스토리' 있는 지원자를 20여 명 선발할 계획이라 밝혔다. 주최 측은 선발대회가 성형을 경험한 이들의 '힐링'을 위한 장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의료행위를 홍보도구 활용해도 괜찮은지 의문"

그러나 이런 대회가 여성의 몸을 더욱 노골적으로 상품화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정슬아 활동가는 "성형수술이 사실은 엄연한 '의료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벤트성 홍보도구로 활용되는 게 괜찮은지 의문"이라며 "드라마틱한 결과만을 강조할 뿐 그 과정이나 부작용은 생략되고 있다, 예뻐지고 싶은 건 본능이라지만 과연 이것이 자신의 욕구인지, 사회적 압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슬아 활동가는 또한 "이들의 스토리를 듣는 것이 가십거리 이상의 어떤 얘기가 있을지, 미인선발대회라는 틀 속에서 과연 '힐링'이라는 단어가 적합할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원정성형'으로 유명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은 한국을 '성형공화국 1위' 국가로 뽑기도 했다(인구당 성형수술 건수 기준). 지난 달 24일에는 미국의 <IB Times>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 20명의 포스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얼굴이 모두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보도(관련기사 : '성형 논란' 미스코리아 대회, 과거를 보니...)를 하기도 했다.

주최 측 개발사 대표 박정모(28)씨는 "(성형미인선발대회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려 만든 행사는 아니다"라며 "성형이 과도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는 개인의 '인식 차이'일 뿐 성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이 시술이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태그:#미인대회, #성형미인,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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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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