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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의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6일(한국시각) '러시아 우랄산맥 첼랴빈스크주(州)에 떨어진 운석의 지구 대기층과 충돌하면서 일으킨 폭발력이 500킬로톤(kt)으로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33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현상은 소행성이나 운석에 의한 폭발 중 최대 규모로 꼽는 '퉁구스카 폭발' 이후 가장 충격적인 우주 사건"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폭발은 평균적으로 100년마다 발생한다"고 밝혔다.

퉁구스카 폭발이란 지난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상공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대규모의 숲이 파괴되고 수천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 폭발의 원인으로는 소행성이나 운석이 유력하지만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또한 NASA가 분석한 운석은 직경 17m, 무게 1만t이며 대기권으로 진입할 당시 속도는 초속 32.5km에 달해 최근 100여 년 사이 지구에 떨어진 운석 중에서는 최고의 위력을 갖고 있다.

전날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에는 운석이 비 오듯 쏟아지는 '운석우' 현상이 벌어지면서 1천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이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주민을 대피시키고 대규모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운석의 충격파로 인해 건물 3천여 곳의 유리창이 깨진 데다가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ASA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이러한 운석의 움직임을 사전에 관측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낮이라 운석의 빛을 감지하기도 어려워 사전 경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핵 시설 파괴됐으면 재앙 일어났을 것"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러시아 지부는 만약 운석이 떨어진 지역의 핵 시설이 파괴되었다면 체르노빌 원전 참사와 같은 엄청난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석우 현상이 일어난 첼랴빈스크주에는 핵 처리 공장과 방사능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테첸스키 저수지 등 다양한 핵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의 에너지 담당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만약 핵 시설이 파괴되었다면 엄청난 양의 플루토늄이 방출됐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를 찾던가 지하에 핵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인 로스아톰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 시설에는 충분한 보호장치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위험도 없다"며 "지진, 홍수, 항공기 추락 등의 사고에도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태그:#러시아 운석, #히로시마 원폭, #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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