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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송수경 이광빈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최근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잇따라 개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전남대 강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이후 지금까지 30명가량의 민주당 의원들과 통화했다고 안 후보측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15일 전했다.

통화는 안 후보가 본인의 이동전화를 이용해 직접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해 사실상 함께 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인사차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전화를 받은 의원들도 대부분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통화 시점이 안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제안하고 실제 단일화 합의가 이뤄진 시점을 전후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번 통화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해 단일화에서 승리할 경우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점이 안철수발(發) 신당 창당설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정계개편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 야권의 새판짜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전화를 받은 의원들은 대부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비문'(비문재인) 그룹으로 분류된 인사들로 파악됐다.

반면 문 후보 캠프에서 요직을 맡거나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의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화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문 후보측 인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 협의 일시 중단을 선언한 지난 14일 이후에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전화 접촉을 일단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선대위는 "안 후보 측을 자극하지 말라"는 문 후보의 지시에 따라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그 배경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비주류 진영 내에서 안 후보에게 우호적인 '친안(친안철수)' 그룹이 형성된 가운데 단일화 향배에 따라 이탈세력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주류 일각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의원은 "안 후보의 `새로운 정치'와 맞지 않는다.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며 "민주당을 구태 세력으로 규정해놓고 비공개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한 것 자체가 구태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의원은 "`의원 빼가기'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와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의원들은 "앞으로 함께 할 세력과 일체감을 갖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면서 "인상이 좋았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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