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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의원들이 노력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의원들이 노력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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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막 내세요. 국민의 삶에 대한 것과 민생에 대해서. 정쟁으로 갖고 가는 것에 대해 침묵을 해선 안 된다. 그래야만 국민을 뵐 낯이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51일 앞둔 29일 박근혜 후보가 평소의 차분하고 느릿한 말투를 버리고 격앙된 어조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야권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싸우고, 한편으론 민생을 챙기자'는 얘기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연단에 나서 의원들의 선거운동을 독려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박 후보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 성장한데 그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같은 외부 충격 없이 이렇게 낮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렇게 심각한 경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를 보면 정쟁만 일삼고 국민의 삶은 도외시하는 느낌이 든다"며 "매일 연이은 네거티브 정치공세로 우리도 지치고 국민들도 굉장히 지쳐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NLL문제도 그렇다. 국가 안위에 대한 문제인데 거기에 확실한 답도 못하는 야당과, 6·25의 영웅을 민족반역자라고 부른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듣고 있던 의원 중 한 명이 "맞습니다!"라고 외치자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정감사 중 광복 전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던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지칭한 일을 거론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NLL 공세를 이어가면서 야당을 '안보불안 세력'으로 몰아붙인 것. "이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새누리당 의원님들에게 달려있고, 우리만이 할 수 있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인 박 후보는 "우리 당의 두 번의 큰 위기를 누가 구해줬나. 국민이 구해줬다. 국민이 살려주신 믿음과 신뢰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 그것을 잊고 마음이 느슨하거나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런데 우리가 대선 승리를 해야 신세를 갚을 게 아니냐. 이기지 못한다면 국가 안위와 경제, 모든 게 우리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무책임한 사회에 대해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 바치란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50일이 지나면 노력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2등은 필요 없고, 공이 헛수고가 될 뿐 아니라 나라를 어떻게 하겠느냐. 모든 것을 다 바쳐달라"고 당부했다.

10분 전부터 회의장 앞에서 의원들 맞이... 흠칫 놀란 의원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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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원들에게 '언어 채찍'을 가한 박 후보이지만, 연설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의원들을 대했다. 박 후보는 이날 회의 시작 10여분 전부터 의원총회장 문 앞에 서서 들어오는 의원들을 맞이했다. 이날 박 후보는 의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묻거나 "요즘 고생이 많으시다"고 격려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무심코 회의장으로 들어오다가 서 있는 박 후보를 발견하고 흠칫 놀라는 의원들도 꽤 있었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이미 회의장 안으로 세 걸음 정도 들어온 뒤에야 박 후보를 발견하고 "서 계시는지 몰랐습니다"라면서 박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전에는 당근으로, 연설에선 채찍으로 의원들을 독려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의 한 측근은 "지금 이대로 가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하면 대한민국이 정말 위기라는 후보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고, 그동안 의원들의 활동이 좀 나이브하다,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외부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런 게 반영된 독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의원들이 노력해달라고 강조한 뒤 떠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의원들이 노력해달라고 강조한 뒤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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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목소리, #당근과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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