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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17일 아침 출근 후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와 동구비정규직센터에 따르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에 근무하는 하청노동자 황아무개씨(48)는 17일 아침 7시쯤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 쓰러져 인근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측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소생하지 못했고 8시쯤 숨졌다. 그는 사내하청업체 반장으로 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회사측은 황씨가 쓰러지자, 119에 신고하지 않고 트럭으로 병원에 옮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9에 신고하지 않고 트럭으로 옮겨 논란

사내하청지회 하창민 지회장은 "사람이 쓰러지면 119에 신고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회사측은 어찌 된 일인지 신고도 않고 트럭으로 환자를 옮겼다"며 "이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산재사고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 지회장은 이어 "내가 아는 또다른 하청노동자도 사고가 나자 트럭으로 옮겨진 일이 있었다"며 "이런 일이 현대중공업 내에서 다반사로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지역노동계가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는 '기업살인처벌특별법'을 제정을 요구한 가운데 나온 일이라 이번 사고에 대한 노동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5월 30일과 7월 2일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노동계로 구성된 울산지역 노동자 건강권 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 우선이 가져온 예고된 인재"라며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었다.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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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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