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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동면(冬眠, 겨울잠)에 들어갔다. 16개체 중 15개체는 나무 구멍이나 바위굴 등에서 겨울잠에 들어갔는데, 1개체는 땅을 파서 동면에 드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해 12월 27일 1개체가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한 뒤, 1월 16일 현재 15개체가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개체도 조만간 겨울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달곰의 겨울잠 여부는 몸에 부착된 발신기추적장치의 움직임 등을 통해 파악한다. 이번 겨울에 반달곰의 동면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의 경우, 반달곰은 2007년 12월 7일부터 1개체가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해 2008년 2월 13일 마지막 개체가 동면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에는 3월 말경 반달곰이 모두 동면에서 깨어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고 일부 지역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먹이 섭취가 어려워지자 대부분의 개체가 동면에 들어간 것“이라며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동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단은 “방사된 개체 대부분은 지난 가을철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면서 “2007년 방사한 어린 개체(2년생)들은 방사지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방사 3년생 이상 개체들은 지리산 전역에서 활동하다 동면에 들어갈 곳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달곰은 대개 참나무 고목에 뚫린 구멍이나 바위굴 등 자연적인 장소를 이용해 겨울잠에 들어간다. 그런데 러시아 연해주에서 2005년 들여온 4년생 암컷 1개체가 산기슭에 땅을 판 뒤 그 안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있다.

 

공단은 이 반달곰이 지난해 6~7월경부터 북한산 수컷 반달곰(5년생)과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며칠씩 붙어 다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두 개체가 교미했을 가능성도 높은데, 그렇다면 올 봄에 2세가 태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리산 탐방시 ‘야호’ 등 소음 발생을 자제해야 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면서도 반달곰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

 

지리산에는 2004년부터 연해주와 북한 등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26개체를 방사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총 6개체가 올무에 걸려 죽거나 자연사했고, 4개체는 자연적응에 실패해 회수조치되었다. 1개체는 몸에 부착에 놓은 발신기추적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실종‘된 상태다.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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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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