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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09 2월22일상' 수상자로 강지이 고기복 김준희 김행수 문동섭 문종성 성하훈 송경원 이돈삼 임정훈 장태욱 전대원 등 총 12명의 시민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쓴 시민기자들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09년 2월 6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씩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0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08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제3회 대학생 기자상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말]
"제 기사, 그리 인기 있는 게 아닐 텐데요?"
[2009년 2월 22일상] 이주노동자의 쉼터지기 고기복 기자

 고기복 시민기자
고기복 시민기자 ⓒ 고기복
"제가 수상자라고요? 쑥스럽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활동일지를 적는다는 느낌으로 기사를 써왔는데, 제 기사가 그리 인기 있는 기사가 아닐 텐데 상을 주는 건 일종의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요? 하하하"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의 이메일로 날아든 고기복 기자의 답변이다. 이렇듯 기사와 생활자체로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고 있는 고 기자는 현재 용인이주노동자, 이주여성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님이다.

당연히 그의 기사에는 이주노동자들의 고단한 삶과 억울함이 묻어나 있다.

"저 곧 집에 갈 거예요. 여권만 나오면 간다고요"로 시작되는 네팔 사람 비스를 소개한 기사에서는 체불임금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의 애달픈 삶을 통해 독자들을 울렸고, 화상으로 긴급한 수술이 필요했던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에 대한 기사는 병원과 독지가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찾아가는 기쁨을 주기도 했다.

"기사를 쓸 때 어떤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담담한 다큐멘터리를 쓴다는 생각으로 취재를 합니다." 고기복 기자가 밝힌 자신만의 취재론이다. 그 덕분일까 고기복 기자는 지난 11월 <오마이뉴스>에 연재중인 <고기복의 이주노동자 이야기>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선정한 '10대 인권보도' 인터넷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제가 기사를 통해 바라는 것은 우리 시민사회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 없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독자들과 기사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고기복 기자의 소망이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해외봉사단원연합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www.kova.org에서 외국인 117만 명 시대를 살아가야할 우리들의 고민들을 더욱 깊게 만날 수 있다.

공정택 교육감 잡는 노총각 담탱이
[2009년 2월 22일상] 사학비리 전문, 포청천 김행수 기자

 김행수 시민기자
김행수 시민기자 ⓒ 김행수
"^^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고등학교 졸업이후 워낙 상과는 거리가 멀게 산 사람인지라... 저 같은 사람에게 상을 다 주다니 아무튼 <오마이뉴스> 고맙습니다. ㅋㅋㅋ^^"

김행수 기자는 그가 보내온 수상소감문 속의 이모티콘 만큼이나 재미있고 겸손한 서울의 한 사립학교의 노총각 담탱이(담임) 이다.

김 기자의 기사 제목 앞에서는 거의 [주장]이나 [분석]이란 타이틀이 붙는다. 다시 말하면 그는 주장이나 분석 기사의 달인이란 뜻이다.

특히 그의 기사가 사립학교와 만나면 날카로움을 더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가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의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겪었던 생생한 사례들이 그대로 기사로 살아오기 때문이다.

그에게 가장 보람을 느꼈던 기사를 물었다.

"보람이라기보다는 가슴 아프게 쓴 기사가 되겠죠. <체험학습 안내한 학습권 침해교사 파면, 초등학생 동원해 홍보사진 찍은 공정택은?>이라는 기사입니다. 너무도 억울하고 황당하게 파면 해임된 7분의 선생님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공정택 교육감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의 대답이 결연하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를 더 던졌다.

"이 기막힌 현실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길어야 1년 반입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물러나는 게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키는 길 일 텐데..."

"수상의 기쁨을 이명박 정부에게"
[2009년 2월 22일상] MB 교육정책 전문분석가 송경원 기자

 송경원 시민기자
송경원 시민기자 ⓒ 송경원
"보통 수상소감이라 하면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고 하던데 글쎄요 나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거듭나게 한 이명박 정부에게 감사드린다고 해야 하나요? 하하"

진보신당 교육 분야 정책연구원 송경원 시민기자. 그가 쓰는 교육기사는 앞서 밝힌 수상소감 만큼이나 이명박 정부와는 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MB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실증적 사례와 정확한 데이터로 해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올 3월에 처음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부터는 평소처럼 조용히 지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전화를 해와 "한 번 썼으니 계속 쓰실 거죠?"라고 하기에 얼떨결에 "아, 그러죠"라고 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네요! 이명박 정부가 끊임없이 기사거리를 주네요. 나는 그냥 거기에 당혹감이나 분노, 기막힘 이런 것들만 추가했을 뿐인데..."

단기간에 수상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또 한 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기사만큼 시원 발랄한 송경원 기자다.

시민기자로서 아쉬운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특히 그는 일제고사로 해직된 7명의 교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따져보니 제 기사 중에 일제고사가 언급된 것이 4개더군요. 앞으로 더 써야겠습니다. 7명 선생님들의 복직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점입가경 이명박 정부의 '미친 교육'에 맞서는 송경원 기자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인권이라면 악플도 감미롭다"
[2009년 2월 22일상] 6개월 취재로 인권 특종 날린 임정훈 기자

 임정훈 시민기자.
임정훈 시민기자. ⓒ 임정훈
"두발·복장을 검사하고 체벌하는 일은 '생활지도'가 아니다. 인권침해일 뿐이다.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아름다운 추억과 향수를 가진 교사들도 많다."

임정훈 기자가 <머리 좀 길면 '생활지도' 해야 합니까 폭력 그리운 교사들, 좀 솔직해봅시다>라는 기사를 통해 던졌던 간결하고 명확한 주장이다.

그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 하고 있는 교사이다. 그를 처음 대한 느낌은 막상 기사를 통해 느꼈던 단호함 보다는 곱게 이미지 보정을 거친 미니홈피 대문의 프로필 사진 같은 화사함이었다.

"처음에 수상소식을 접했을 때 '그러지 마시라'라고 했다. 내가 읽어 기가 죽을 정도로 잘 쓰시는 시민기자들이 넘쳐나는데 나에게 이런 상까지..."

수상소감에서 밝힌 대로 그의 외모는 아주 겸손하다 못해 나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가 학생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만나면 단호하다. 그는 평택의 O고교에서 벌어졌던 상벌점제도를 빙자해 학생인권 탄압이 자행되었던 푸른교실를 취재한 <맞을래? 자퇴할래? 푸교-녹교에서 삼청교육대 떠올라> 특종기사가 단적인 예이다.

"이 기사는 취재 기간만 5~6개월은 걸렸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신변의 위협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높았던 푸른교실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임 기자는 2006년 3월부터 그해 말까지 연재했던 <숲페의 학교와 인권이야기>를 잊자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에 매회 포털사이트에서 반응이 격렬했어요. 덕분에 악플을 즐기는 호사도 누려봤습니다. 연재할 당시 고등학생이던 제자들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이렇듯 그의 기사와 마음속에는 항상 학생들이 중심에 있었다.

이거 정말 휴양지 제주 얘기 맞아요?
[2009년 2월 22일상] 제주의 아픔과 행복을 전하는 장태욱 기자

 장태욱 시민기자.
장태욱 시민기자. ⓒ 장태욱
장태욱 기자는 그야말로 제주도 토박이다. 당연한 결과로 그의 기사에는 언제나 제주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난다.

김녕리 마을의 어느 검은 돌담의 내력에서 시작된 취재는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단식농성을 만나고 FTA에 내몰린 감귤밭 농민의 눈물까지 제주의 애환과 아픔을 만나고야 카메라 가방을 닫는다.

"처음에는 과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과 관련된 분야라 재미와 보람도 있었죠. 그러다가 농업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도 했고 이제는 우리 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고향을 살리기 위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장태욱 기자의 기사변천사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금 제주도에서 아내와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때는 외국계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바다를 누비다가 늦깎이로 진학한 의과대학을 IMF의 그늘을 이기지 못하고 학비가 없어 포기해야 했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06년 겨울에 썼던 <어려움에 처한 제주 감귤 농가를 도와주세요>라는 기사가 방송을 타게 되고 당시 감귤 값이 폭락해서 절망에 빠져있던 농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을 가장 보람 있었던 기사로 뽑는다.

"현장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누벼야 하는데 생업이 있다 보니 저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찾는 현장을 누빌 겁니다."

제주바다 파도를 타고 수화기를 넘어 들려오는 그의 포부가 힘차다.

사회선생, 국민을 상대로 수업을 하다
[2009 2월22일상] 손쉬운 분석과 주장의 달인 전대원 기자

 전대원 시민기자
전대원 시민기자 ⓒ 전대원
공군장교로 전역한 전대원 기자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도에 교사로 임용되어 지금은 경기도 하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과목 덕분인지 그가 찾아내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알기 쉬운 기사쓰기는 항상 독자들을 몰고 다닌다.

그는 <국민적 저항 부른 것은 실용의 불도저 이명박...>을 통해 정권을 향해 "불도저에 브레이크를 걸고 자신을 성찰해 보기 바란다..."라며 일갈했다.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이 되던 즈음인 7월에는 <경제위기, 강만수, 네 탓이오...>라는 기사를 통해 대통령에게 "핑계가 많으면 사람이 초라해진다"고 점잖게 충고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스스로 높은 평점을 준 기사는 의외로 메뚜기와 개구리가 뛰어놀던 허허벌판을 소재로 썼던 <테헤란로가 명동처럼 번화가가 될거래>라는 기사였다. 또한 <고물상 내 아버지는 못 누렸지만 김회장이 100% 누린 '피의자 인권'>이라는 기사에 쏟아진 세간의 폭발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글을 써서 상을 받아보는 것이 처음이라서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제가 기사를 통해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사회수업을 제대로 한 느낌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천상 사회선생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저항보다 포스트 민주화 시대의 저항은 좀 세련되고 전략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마이뉴스>가 그런 면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매체가 되는데 일조 하겠습니다." 전대원 기자가 힘주어 밝힌 앞으로의 포부이다. 저서로 <나의 권리를 말한다(뜨인돌, 2008)>가 있다.

[2008 올해의 뉴스게릴라]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①] 미국 해외통신원 강인규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②] 정치평론 쓰는 소설가, 김갑수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③] 서평 쓰기의 달인 이윤기 기자
☞ [올해의 뉴스게릴라상④] 강원도 정선의 '강기자' 강기희
☞ [2월22일상①] 고기복 김행수 송경원 임정훈 장태욱 전대원
☞ [2월22일상②] 강지이 김준희 문동섭 문종성 성하훈 이돈삼
☞ [2008 특별상] 머리기사만 316개, '불곰' 윤근혁 기자
☞ [2008 특별상] 민간 싱크탱크,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2월22일상#전대원#김행수#송경원#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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