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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3%대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은 성장 전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3차 라디오연설에서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내년도 경제성장을 제자리 걸음, 심지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7대 경제강국 진입'(747정책)을 약속했는데 최근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내년도 경제성장률마저 매우 낮게 전망되자 본인도 한껏 자세를 낮춘 것이다.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나가면 안 돼"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는 정부대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서민을 우선하고, 일자리를 우선하고 중소기업을 우선한다는 원칙 아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낮은 금리의 자금 공급 ▲노사의 고통분담 ▲경제살리기 입법 추진 ▲국익을 고려한 언론보도 등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 대책들에 대해서 내부의 반대는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저에게 지었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 등을 예로 들면서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단합하느냐 분열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 사회적 단합'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특별히 금융위기를 빌미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했다"며 "또 신흥경제국에 외화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양쪽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 지출 확대와 감세를 통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함께 취해 나가자는 주장에 IMF 스트라스 칸 총재 등 각국 정상들이 '감세조치와 재정지출을 온 세계가 동시에 함께하게 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며 "제가 주장한 이런 내용들은 합의 내용에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에게 매우 뜻 깊은 일이 있었다"며 "세계권력이 이동하고 있는 이때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의 이행을 주관할 나라로 영국, 브라질과 함께 선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새로운 경제금융질서를 만드는 데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큰 의미를 갖는다"며 "우리의 입장과 발언권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G-20 정상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디오연설, G-20 정상회의 열린 워싱턴 현지서 녹음

 

이날 8분 30초간 진행된 라디오연설은 지난 15일 저녁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녹음됐다.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은 3차 라디오 연설에서 일반 국민이 접하기 어려운 정상 외교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워싱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토요일(15일) 저녁 9시에 녹음했다"며 "라디오 연설이 방송되는 동안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4차 라디오연설은 오는 12월 1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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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라디오연설, #G-20 금융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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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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