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에서 한 노조원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모여 있던 보도국 간부들에게 'YTN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을 해고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며 호소하자 듣고 있던 노조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에서 한 노조원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모여 있던 보도국 간부들에게 'YTN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을 해고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며 호소하자 듣고 있던 노조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 회의실에서 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도중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들어와서, 9일 오후 YTN사태를 다루는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 회의실에서 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도중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들어와서, 9일 오후 YTN사태를 다루는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2신 : 8일 오후 6시]

"YTN 사태, 그렇게 뉴스 가치가 없습니까"

"내일(9일) 국정감사 생중계 안하신다는 것 맞습니까? '누워서 침뱉기'라서 안하시는 것 맞습니까?"

8일 오후 2시 30분 YTN 본사 17층 보도국 회의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의 질책이 시작됐다. 9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국정감사에는 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하지만 YTN은 이날 콘텐츠 리스트 회의에서 9일 열리는 문방위 국감을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아직까지 올해 국감을 생중계한 적은 없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볼 때 9일 국감은 생중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예년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편성을 바꾸어 생중계 여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질책에도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15명의 보도국 간부들의 말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일부 간부들은 눈을 지그시 감았고, 일부는 시선을 바닥에 떨구었다.

노 위원장의 질책은 계속됐다.

"YTN 사태가 그렇게 뉴스 가치가 없습니까? 아니면 단지 사내 사안이기 때문에 생중계를 하지 않는 겁니까? 그렇다면 편성까지 바꾸면서, 담당PD를 끌어내리면서까지 강행한 랜덱스 생중계는 뭡니까. YTN 중계차 없습니까? 공식 요구합니다. 내일 생중계 결정해 주십시오. 국감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인사청문회의 경우 올해 몇차례 생방송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올해 국감에서 생방송을 한 적은 없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볼 때 9일 국감은 생중계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20여분의 질책 끝에 이 국장 대행이 국정감사 생중계 불방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미 밝혔던 바와 같이 국감 생중계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근거는 회사의 이익에 비춰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최근 사례들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노조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원들은 "무엇이 회사의 이익이냐, 구본홍씨의 명예를 생각한 것 아니냐" "회사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냐,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버려서 되겠냐"고 자신들의 '선배'들을 꾸짖었다.

"YTN 국감 생중계가 왜 '누워서 침뱉기'냐, 후배들 징계해 놓고 두렵나"

노 위원장은 "선배들은 사장이 누가 되든 우리가 잘 하면 된다고 했지만 구본홍씨가 사장이 된 직후부터 YTN 뉴스는 한계점에 달할 만큼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본홍씨가 용역깡패를 동원한 주총에서 30초 만에 선임될 때 공정성을 위해 노조 입장 한 줄만 넣자고 그렇게 난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구본홍 내정자, 주총에서 YTN사장 선임' 한 줄 나갔습니다. 민주당에서 구본홍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리포트를 냈을 때, 선배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름을 빼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구본홍씨 증인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공정보도라고 보십니까?"

정치부 조승호 기자는 "국장 대행께서 과거 사례를 검토하셨다고 하는데 분명 2004년, 2005년까지 국감 생중계 해왔다"며 "분명 보고할 땐 2007년에는 대선이 바로 앞이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국감을 생중계하지 못했던 것은 2006년 밖에 없다"고 이 국장 대행의 설명을 반박하기도 했다.

다른 '후배'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편집팀 임승환 기자는 "왜 내일 국감 생중계가 '누워서 침뱉기'냐, 그 침이 깨끗하면 맞아도 상관 없다"며 "후배들 징계해놓고 두려운가, 논리적으로 설득해 봐라"고 비판했다. 경제부 지순환 기자는 "왜 아무도 잘못했다고 말 못하나, 이 감정골을 어떻게 메울 생각이냐"며 "차라리 여기 있는 사람 다 징계 하고 선배들끼리 새로운 사람 뽑아서 방송하시라"고 말했다.

뉴스편집팀의 김정현 기자는 "15년 동안 기자들이 지켜온 YTN을 지켜달라"며 선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기자정신을 강조하던, 휴머니티를 강조하던 선배들은 어디 가셨나? 알 권리보다 회사 이익이 더 중요한 것인가. 그 회사 이익이 아니라 구본홍씨의 명예 때문 아닌가. 이런 회사라면 저 YTN 그만두겠다. 잘라 달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1시간 가까이 질책과 호소가 이어졌지만 9일 국정감사 생중계 건에 대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이 국장 대행은 끝까지 노조의 요구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후배들의 질책은 지난 6일 벌어진 집단 징계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노 위원장은 "지난 96년 MBC 노조위원장이었던 최문순 의원이 50일 파업을 주도해 해고당했다, 그 때 MBC 부장 이하 사원들이 최 의원의 복직을 위해 사표를 던졌다"며 "파업도 하지 않았는데 후배 6명이 목이 달아났는데 선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사익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시면서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의 제작 기자들 2명을 해고해 불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겠냐"며 "당장 임장혁, 정유신 기자를 복귀 시켜라"고 요구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 회의실에서 보도국 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가운데 왕선택 기자가 '돌발영상'을 최초로 만들었던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들을 거론하며 '이 사람들 덕분에 YTN이 이만큼 성장했는데 어떻게 해고시킬 수 있느냐'며 회사의 조치를 성토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 회의실에서 보도국 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가운데 왕선택 기자가 '돌발영상'을 최초로 만들었던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들을 거론하며 '이 사람들 덕분에 YTN이 이만큼 성장했는데 어떻게 해고시킬 수 있느냐'며 회사의 조치를 성토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특히 정치부 왕선택 기자는 노종면 위원장을 포함한 해고자들을 가리키며 "애들을 잘라서는 안 된다, 애들 때문에 YTN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며 눈물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입사할 때 책상 제가 다 나르고 쓸고 닦고 했어요. 그 때 몇 명으로 우리 일했나요. 저 짐승같이 일했습니다. 노종면, 얘 내가 YTN 좋다고 꼭 오라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얘가 <돌발영상>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YTN 가치 500억 이상 올렸잖아요. 애들 덕분에 나 잘 먹고 잘 살게 됐어요. 장관 앞에서 큰 소리도 칠 수 있어요. 애들 같이 일할 수 있게 해야죠. 어떻게 이렇게 이 사람들을... 선배 움직이셔야 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세요."

노조원들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일부 노조원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기도 했다.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간부는 왕 기자가 발언하는 동안 양복 상의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다 결국 회의장을 떠났다. 이 국장 대행은 왕 기자의 발언을 다 들은 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에서 한 노조원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모여 있던 보도국 간부들에게 'YTN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을 해고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며 호소하자 듣고 있던 노조원들뿐만이 아니라 한 간부도 옷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본사 보도국에서 한 노조원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모여 있던 보도국 간부들에게 'YTN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들을 해고시키는 것이 부당하다'며 호소하자 듣고 있던 노조원들뿐만이 아니라 한 간부도 옷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청와대, YTN 조만간 '정상화' 된다더니, 그 방법이 '해고'였나"
집당 징계 항의 위해 YTN 찾은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

8일 오후 민주당 송영길, 조정식, 전병헌, 장세환,변재일 의원이 노조원 집단징계 사태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을 방문해서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8일 오후 민주당 송영길, 조정식, 전병헌, 장세환,변재일 의원이 노조원 집단징계 사태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을 방문해서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전병헌 민주당 의원 : "30초 만에 날치기로 낙하산을 타고 등장한 인사가 YTN을 주목받도록 키워온 '조강지처'를 무참히 잘라도 되냐. 누가 옳은지 명약관화하다. 유치원생도 알 이야기다."
이홍렬 YTN 보도국장 직무대행 : "의원님들의 충정과 고언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잘 전달하겠다."

송영길, 전병헌, 조정식, 장세환, 변재일 등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8일 오후 2시 10분 YTN 사옥을 방문해 지난 6일 있었던 집단 징계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지난 6일 인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위원들을 만나지 못했다.

이미 그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도망친' 그들을 대신해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이 의원들을 맞이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에 대해 "사전에 방문 통보도 했는데 뭐가 두려워서 이 자리를 피하고 나타나지 않냐"며 쓴소리를 했다.

이 국장 대행은 "사실 임원직이 한 명도 회사에 없다,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다, 나도 임기가 끝나 기존 국장, 경영실장이 물러나게 됐고 대행으로 일하고 있다"며 "회사 책임자가 사장 말고는 사실 애매하게 되어 있다. 밖에서 보면 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인사위원으로 돼 있지만 그날 인사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리인' 이 국장 대행에게 "YTN 집단 징계는 군부독재정권 때나 발생할 참담한 사태"라고 문제삼았다.

전 의원은 "5공 독재시절 이후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언론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인재들을 사실상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장세환 의원은 "이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니라 대리인을 보내 언론을 장악하려는 권력과 그에 맞서 저항했던 언론과의 싸움"이라며 "이 민주화된 시대에 MB정부가 군사독재 정권 때의 구시대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정식 의원은 "청와대가 YTN이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하더니 '정상화' 방법이 이런 것이었냐"며 "평화로운 YTN에 권력이 돌을 던지면서 문제가 꼬였으니 청와대에서 이 문제를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의원도 "이번 징계는 마치 5.18 때 총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국민을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하는 격"이라며 "불과 몇년 전에 낙하산을 비판하던 세력이 정권을 잡자마자 선거운동 참모를 언론사에 앉히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국장 대행은 "회사를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에게 의원들의 뜻을 정확히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YTN 사옥 후문에서 노종면 노조 위원장을 만나 "후안무치한 정권이 얄팍하게 낙하산 인사로 전리품을 챙기려는 것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 우리도 연대하겠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노 위원장은 "회사가 비이성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노조는 이성적으로 맞서고 있다"며 "같은 장단에 춤추면 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YTN은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란 점을 의원님들이 꼭 알아두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민주당 조정식, 송영길, 전병헌(사진 왼쪽), 장세환 의원이 노조원 집단징계 사태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을 방문해서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8일 오후 민주당 조정식, 송영길, 전병헌(사진 왼쪽), 장세환 의원이 노조원 집단징계 사태가 발생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을 방문해서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신 :8일 오후 2시]

"취임 전 회삿돈 쓴 구본홍 사실상 횡령"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8일 오전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에게 구본홍 사장의 외부 집무실, 호텔 임대 비용 등에 대해 진상을 묻고 있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8일 오전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에게 구본홍 사장의 외부 집무실, 호텔 임대 비용 등에 대해 진상을 묻고 있다.
ⓒ 이경태

관련사진보기


"송출비 10만원이 아까워서 영상도 못 받고 뉴스를 보낸 적도 있어."
"야근할 때 취재부서만 빼고 전기비 아끼려고 내가 불 다 끄고 다닌다고."
"종군취재기자한테 택시비 영수증 끊어오라고 한 회사가, 구본홍이 뭐가 이쁘다고 돈을 이렇게 내줘?"

8일 오전 10시 20분 YTN 17층 경영기획실. 노조원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YTN이 어려울 때 온 힘을 다해 버텨왔던 기자들을 징계한 회사가 구본홍 사장을 위해 회삿돈을 마구잡이로 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8일자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내정자 신분이었던 구본홍 사장이 지난 7월 초 서울 모 호텔 15층 스위트룸에서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과 회동을 가졌고, YTN 측이 객실 비용(1일 평균 대여비용 79만원)을 지불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구본홍 사장은 취임 이후에도  YTN 인근 ㅂ호텔 객실을 월 임대료 420만원을 지불하고 집무실로 사용했고, 회사 명의로 서울 종로구 견지동 ㄷ 주상복합아파트에 보증금 3000만원, 임대료 월 350만원짜리 집무실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고자들이 지난 6일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를 냈지만, 회사는 이메일 계정과 출입 권한까지 삭제해 노조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경영기획실장 대행 "취임 전에 회삿돈 쓴 것은 잘못"

YTN 노조원들은 8일 오전 구본홍 사장의 취임 전 호텔 대여비 및 외부 집무실 임대 비용 등에 대해 경영기획실의 설명을 요구했다.
 YTN 노조원들은 8일 오전 구본홍 사장의 취임 전 호텔 대여비 및 외부 집무실 임대 비용 등에 대해 경영기획실의 설명을 요구했다.
ⓒ 이경태

관련사진보기


"6개월 월급 못 받을 때도 버텼는데, 부끄럽지 않나"

노조원들은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에게 해고자들의 이메일 계정 및 출입증 권한 회복과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인사팀장)은 "(이메일 계정 등의 문제는) 사규에 따라 진행한 것"이며 "<기자협회보> 8일자 보도는 방금 확인했는데 임기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경영권의 문제라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실장 대행의 답변은 노조원들을 격분시켰다.

노조원들은 "후배들이 잘린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어떻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파악조차 못했냐"며 "구 사장 집무실을 임대했던 실무자라도 밝혀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실장 대행의 입을 열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그에게 답답함과 배신감을 토해냈다.

"구 사장이 취임 전에 회삿돈을 쓴 건 사실상 공금 횡령이다. 선배가 사회부장이었을 때 숱하게 썼던 내용 아닌가. (구 사장이) 그런 요구를 하더라도 선배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어야 하지 않나."

"6개월 동안 월급 못 받을 때도 기자들은 경영진을 탓하지 않고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텼다. 그렇게 다시 세운 회사가 YTN이다. 부끄럽지 않나."

40여분이 넘는 항의와 호소 끝에 김 실장 대행은 "구 사장이 취임 전에 회삿돈을 쓴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사장 집무실 임대 등을 처리했던 실무자나, 해고자 이메일 계정·출입증 권한 회복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노조는 이에 대해 정식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감사실에 구본홍씨가 사장 취임 전에 회삿돈을 가지고 호텔 특실을 빌린 점과 회사 외부에 집무실을 만들어 경비를 과다 유출한 부분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다"며 "감사실은 감사를 하겠다고 조합원들 앞에서 약속했다, 또 징계위원회의 절차적 부당성에 대해서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왜 생중계 않나, 후배 징계한 것 두렵나?"
☞ 검은 상복 입고 뉴스 전하는 YTN 앵커들
☞ [여론조사] 구본홍 사퇴 60.7%, MB 언론정책 잘못 66.7%


태그:#YTN, #구본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