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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라도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기를 바랍니다”

 

6500여명 대구 도심지에서 촛불 밝혀

 

광우병 대구경북국민대책위 주관으로 열린 6.10 백만촛불문화제가 10일 저녁 7시 대구 한일극장 앞부터 동성로 일대 거리에서 열렸다.

 

학생, 노동자, 농민, 대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집결한 가운데 열린 촛불문화제는 서울 대회 못지않은 열기와 끈기로 촛불을 지켜냈다.

 

시위답지 않게 골든티켓의 락 공연과 함세상의 밥 공연, 좋은친구들의 노래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동맹휴업을 선언한 대구교대 학생들과 지역 대학인 영남대와 계명대 학생들의 참여도 있었다.

 

이외에도 전농경북도연맹 소속들은 상복을 입은 채 꽃상여 시위를 벌였고 전교조대구지부 교사들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대구시교육감 퇴진집회를 한 뒤 곧바로 촛불문화제에 합류하는 열의도 보였다.

 

또 오는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화물연대 소속 회원 노동자, 민주노총과 진보신당 노동자, 앞산터널 반대 지킴이들이 대거 시위 대열해 동참하기까지 했다.

 

이날도 촛불문화제는 일반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중심을 이뤘다.

 

김사열 경북대 교수는 자유발언을 통해 “경제대통령이 되라고 뽑아주었는데 쇠고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고집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언급하면서 “국민 가까이 나와 국민과 대화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목발을 짚은 채 촛불문화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는 대학생 김진나 학생(20대) “나라가 힘들게 만드니까 나온 것이다. 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기업형으로 경제를 이루려는 정부에 반대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석성만 전농경북도연맹의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농민들이 죽고 국민 건강권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농민들은 죽을 맛이다”라고 말했다.


일찍 자유발언을 마친 6500여 시민들은 약 2km에 이르는 공평네거리, 반월당네거리, 동성로, 중앙로역, 한일극장 앞까지 행진하며 이명박 정부에 호소하는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일제히 “이명박은 물러가라”와 “쇠고기 재협상”을 외쳤다.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직접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시민에게까지 다가서 “당신들 빨갱이야”라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자가용 운전자는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촛불행진에는 전북 전주에서 촛불문화제 도중 분신해 사경을 헤메다가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씨의 영정을 앞세운 채 고인을 넋을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촛불문화제 대열에 속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도 길 한편 혹은 길가에서 촛불문화제를 응원하는 이색적인 광경도 연출되었다.

 

촛불문화제에 동참한 시민들의 목소리

 

서울과는 달리 지역에서 열심히 촛불을 든 채 40일 가까이 촛불현장을 지켜냈던 시민들의 마음을 어떨까?

 

현장에 참여했던 몇몇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학교에서도 급식을 하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낀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어리다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알 것은 다 안다.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마음 놓고 쇠고기를 먹었으면 좋겠다.” - 10대, 유미연(고2. 가명)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있지만 제 의견을 밝힐 수 있어 좋다. 제발 재협상하고 미국 쇠고기를 받지 않으면 좋겠다” - 10대, 이지은(고2)

 

“지난 5월부터 학내에서 선전활동을 벌이면서 학우들과 함께 했다.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것에 놀랐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정부가 잘 들었으면 좋겠다” - 20대, 대구교대 변영민 총학생회장.

 

“이제는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외치는데……. 이제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주면 좋겠다” - 30대, 달서구 권진호(가명)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귀 기울여 국민들과 함께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 30대, 산격동 조혜란(회사원)

 

거리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다시 2.28청소년중앙공원과 한일극장 사이 도로에 앉아 자유발언, 다양한 문화공연을 지켜보면서 촛불문화제를 지켜냈다.


태그:#촛불문화제, #대구, #쇠고기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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