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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 인근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 두지앙위앤 학교 붕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진앙지 인근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 조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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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산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 중국을 강타했다. 쓰촨성(四川省) 원추안(汶川)현에 강도 7.8의 강진을 일어난 것을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산시, 샨시 등 중국 전역에서 강한 지진이 감지됐다.

특히 미엔양(绵阳)시 베이추안(北川)셴에서는 5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난 것으로 비롯해 13일 새벽 5시까지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신화사는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12일 14:28분에 북위 31도 동위 103.4도인 원추안에서 발생했다. 쓰촨인 청두(成都)에서 원추안까지의 직선거리는 95킬로미터 정도고, 중간에 두지앙위앤시가 있다. 원추안은 아빠장주치앙주(阿坝藏族羌族) 자치주로 최근 티벳 시위가 있었던 곳 중 하나다.

계속해서 각 지역에서 참혹한 지진 피해가 보고되면서 이번 지진의 강도가 1976년 탕산 대지진에 버금가며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가장 큰 피해지역은 미엔양(绵阳)시 베이추안(北川)셴이다.

이곳에서는 이미 사망자가 3000명에서 5000명, 부상자 1만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곳은 진앙인 원추안에서 직선거리로 120킬로미터 정도다. 진앙지인 원추안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두지앙위앤(都江堰)시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붕괴되어 50여명이 사망했다.

인근 더양(德阳)에서도 412명이 사망했고, 성도인 청두에서도 3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진앙에서 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충칭(重庆)에서는 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량핑의 초등학교가 붕괴해 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매몰됐다고 보도했다.

북쪽으로 깐수성 롱난(陇南) 지역에도 붕괴사고가 발생해 48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됐다. 첫 지진 발생후 3시간 후인 17:30분까지 이미 300여 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최고 여진의 강도는 6에 달했다.

진앙지는 쓰촨의 오지에 가까운 지역이어서 주변 지역의 사고까지 보고되는데 적어도 3~4일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번 지진의 피해가 얼마나 될지는 현지로서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지우자우고우(九寨溝)나 황롱(黃龍) 지역의 주변도 초토화되어 이 지역의 여행도 당분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지진의 심각성은 쓰촨은 물론이고 샨시나 허난, 베이징, 톈진 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감지된 것이다. 진앙에서 베이징까지의 직선거리는 1500킬로미터가 넘는데, 그 사이 지역 대부분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이다. 또 향후 여진이 어떻게 발생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 사태를 심각하게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관련 지역 사람들은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밤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지진은 1976년 7월 26일에는 허베이(河北)성 인구 백만의 도시 탕산(唐山)시에서 시작된 지진으로 공식적인 사망자만 24만2천 명(14만8천 명이라는 주장도 있다)을 냈다. 탕산 지진 이후 윈난 등지에서 지진은 있었지만 이번 처럼 전국적이고 강한 지진은 처음인 만큼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은 피해 규모는 작지만 진앙이 중국 중심부이고 면적이 큰 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지진 여파는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진앙지인 청두 지역은 아직 인터넷 접속이 어려워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진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진앙과 베이징의 중간인 정저우 유학중인 한 네티즌은 "저도 모르게 몸이 돌고 있더군요. 오늘 갑자기 일어난 지진에..21층에서 죽어라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걸어놓은 수건이 막 도는 거 보는 순간 지진보다는 이 건물이 무너지는구나 하고, 열쇠고 핸드폰이고 뭐고 아무것도 챙긴 거 없이 무조건 계단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더군요"라고 당시의 경험을 썼다.

베이징에서도 적지 않은 지진이 감지됐다. 한 네티즌은 "여기 궈마오(國貿)인데. 너무 흔들려서 다들 층계로 후다닥. 저희는 18층이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중국 직원들은 아직도 대피중인가 봅니다. 아직도 속이 매슥거리네요.. 08.05.12 16:20"라고 썼다.

10만 넘는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베이징 코리아타운인 왕징도 마찬가지였다. "왕징 13층에 있었는데 갑자기 핑~ 돌면서 어지러워 물 한잔 먹으려 했더니 주위 분들이 웅성거리며 지진이라고 하시더군요", "26층입니다. 집이 요동을 치더군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1층까지 총알같이 뛰었습니다"등 관련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 대지진]
[사진] 대지진 최대 피해 '원촨'의 6개월 전 모습

[현지] 진앙지는 소수민족 거주지... "비명 지를 새도 없었다"


[경험담] 중국 유학생 "21층부터 죽어라 뛰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태그:#중국,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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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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