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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을 거세게 비판한 뒤 지원유세를 거부해 온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후보 챙기기'에 나섰다. 첫 '수혜' 대상자는 한나라당의 강창희 후보(대전 중구).  

 

박 전 대표는 6일 오전 11시 강 후보 선거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대표는 충청지역 친박계의 좌장격인 강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후 오전 11시 30분경 곧장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방문이 막판 대전지역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6선에 도전하는 강창희 의원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방문 이유에 대해 "강창희 최고위원에게 신세를 많이 져 신세를 갚기 위해 오게됐다. 개인적으로 강 최고위원 같은 분이 꼭 국회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친박계 후보 사무실 방문 계획에 대해 묻자 "다른 계획은 없다"고 짧게 답한 후 곧장 후보 사무실을 나섰다.

 

강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방문 배경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고 온 게 아니라 오늘 아침 갑자기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 때문에 나도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 측 또 다른 관계자는 "강 후보 측이 박 전 대표에게 방문을 요청했다"고 귀뜸했다.

 

당초 박 전 대표는 후보 사무실에서 지하상가를 이용해 동백 4거리까지 걸을 예정이었지만, 대전 서구갑에서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한 이영규 후보 지지자들과 한나라당 관계자들과의 심한 마찰로 선거사무실 앞에서 곧장 승용차에 올라 행사장을 떠났다.

 

강 후보 선거사무실 앞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박 전 대표 방문 소식을 들은 친박연대 이영규 후보 지지자 수백명이 포진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대전에 출마한 친박연대 소속 후보자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자리를 뜨려 하자 박 전 대표의 앞을 가로 막았다. 정작 강 후보 외에 친박연대 소속 후보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은 데 따른 서운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강창희 후보 사무실 앞은 한때 강 후보 지지자들과 친박연대 지지자들간 실랑이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심한 욕설이 오가고 여러 명이 바닥에 밀려 쓰러져 다쳤다.

 

친박연대 소속 지지자들은 이영규 후보가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눈 후에야 해산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강 후보 사무실에서 강 후보를 비롯해 보령서천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김태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김용환 전 의원과 10여분간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강 후보는 박 전 대표로부터 대전 한나라당 후보 중 유일하게 지지 영상 메세지를 받았지만 "대전권 타 후보들이 힘겹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마당에 나만 살아남자고 상영할 수 없다"며 선거에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박 전 대표에게 강력하게 지원을 호소해 왔다.

 

대전 중구는 여론조사마다 1, 2위가 바뀌고 있는 혼전지역으로 박 전 대표의 전격방문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측은 "박 전 대표의 방문은 어렵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일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강 후보뿐만 아니라 대전 전체에 '박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 이날 강 후보 사무실에는 강 후보 외에 대전지역에서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전원과 오병주(한나라당 공주연기) 후보 등이 참석했다.

 


태그:#박근혜, #강창희, #대전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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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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