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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0일 오전 11시 27분]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반시장적·반기업적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회·경제·정치 현안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관심이 집중된 대통령 인수위 인선에 관해서는 "4월 총선이 있어서 정치인들은 가능하면 배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BK 사건 등으로 인한 특검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만으로 투자 분위기 바뀔 것"
 
이 당선자는 '경제 성장'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를 의식한 듯 "이제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대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선진화와 삶의 질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겠다"며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신 발전체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분노와 증오, 거짓의 정치로 한국 사회를 선진화할 수 없다. 긍정의 정치를 통해 선량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정치의 변화를 강조했다.
 
'경제살리기'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묻는 질문에 이 당선자는 "국민들 다수가 복합적인 요구 사항을 갖고 있다"며 "다수의 국민들이 '경제를 살려달라'는 첫 번째 요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가 산다는 것은 결국 기업이 투자를 한다는 것"이라며 "기업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할 것인지, 규제를 푸는 등 여러 조건이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그 자체로 투자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기업인들에게 특별히 규제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상 반시장적·반기업적 분위기 때문에 늘 기업이 투자를 꺼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돼서 기업인들이 투자할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인수위원회 발족 단계부터 경제를 우선에 둘 것임을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를 발족하면서 많은 경제단체, 먼저 중소기업단체와 직종별 경제인들을 만나서 새 정부에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에 외국인 투자를 위해서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외국인들에게도 이제 '대한민국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설명을 해서 구체적으로 접촉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위 맞추기 않겠다"... 대북정책 변화 예고
 
이 당선자는 "무엇보다 기초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념이 아닌 실용을 선택했다. 효율과 쇄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실용적 정부'를 내세웠다.
 
이 당선자는 북한 인권 등을 언급하면서 "필요한 지적을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 정부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 당선자는 "남북문제에서 무조건 비판을 꺼릴 것이 아니라 애정어린 비판으로 북한 사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핵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북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적을 하려고 한다"며 "아마 북한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바뀌어야 하고,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과거 정권이 북한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일방적으로 비위를 맞췄던 것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실용주의적 외교'를 강조하면서 "북핵이 폐기되어야 본격적인 남북 경제교류가 시작된다고 보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 주민들을 돕는 것임을 설득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6자회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국제적 공유를 하겠다"며 "6자회담 중에도 성공적인 북미회담이 되도록 정부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오늘 노무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다녀온 뒤 5분여간 노 대통령과 접촉했다. 여기서 노 대통령은 "정권 인수인계를 상당히 준비했고, 완벽하게 인계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당선자는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에 대해 "실무자 중심으로 인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로 인한 갈등을 의식한 듯 "인수인계 과정에서 모든 공직자들이 과도기에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드린다"며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어서 오는 혼란이나 심정적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업무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화합 속의 변화를 통해 희망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저는 오늘 17대 대통령 당선자로서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무한한 책임감과 한없는 감사함으로 이 부름에 응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국민은 이미 미래로 나가 있는데 정치권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미래를 선택하신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늘 조국을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해외동포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선거가 아무리 치열하고 격렬했다 하더라도,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모두는 조국의 밝은 미래를 염원한다는 점에서 하나입니다.
 
새해는 건국 60주년이 됩니다. 지난 60년 대한민국은 발전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나라를 세우고 지켰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세계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산업화를 이루었습니다. 수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민주화를 성공시켰습니다.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대의 요구입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신발전체제를 열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분노와 증오와 거짓의 정치로 우리 사회를 선진화할 수 없습니다. 긍정의 정치를 통해 선량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겠습니다. 저부터 겸손해지겠습니다. 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입니다. 확고한 화합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입니다. 변화는 우리 시대의 산소입니다. 변화 없이는 선진화도 신발전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국운 상승의 새로운 변화를 일구어내야 합니다. 미래를 향한 긍정적 기운이 온 사회에 펼쳐지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발전을 향한 국민들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합니다. 변화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기초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국민들은 이념이 아니라 실용을 선택하셨습니다. 효율과 쇄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습니다. 국정이 안정되도록 현 정부와 의논하여 순조로운 국정이양을 이루겠습니다. 공직사회는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책무를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창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되살아나도록 하겠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행복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태어나면서부터 노후까지 인생의 매 단계에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가족, 보육, 교육, 일자리, 문화, 복지가 어우러져 자기 개발과 자아 실현의 기회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삶의 질의 선진화는 곧 삶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을 ‘글로벌 코리아’로 만들 것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위대한 세계를 만들어야 위대한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문명사적 전환기의 세계질서에서 보편적 가치에 충실해야 합니다.
 
다원적 국제관계 속에서 활발하고 지혜로운 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익과 인류의 이익을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를 통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겠습니다. ‘핵 없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반드시 열겠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길입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공존을 통한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바로 미래의 평화통일을 보장하는 길입니다. 앞으로 아시아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한미동맹도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복합적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와 잡았던 손을 풀고 미래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이 징검다리에서 시대는 저에게 창조와 실용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활력이 넘치게 하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민주적 설득의 미덕을 보이겠습니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함께 나누는 국민성공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을 섬기겠습니다. 경제를 꼭 살리겠습니다. 국민통합을 이루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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