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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 의령군청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의 20주기에 맞춰 오는 19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열리는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개방식'에 삼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남지역 진보단체들이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개방식'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장내마을 공동주차장에서 열린다. 이날 개방식에는 지역 주민과 삼성 관계자를 비롯해, 경남지역 정관계 인사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호암 생가는 관리 문제 등으로 비공식적으로만 개방돼 왔다. 이런 탓에 방문객들은 쪽문으로 들어가거나 문이 잠겨 있으면 담당 너머로 구경해 왔다.

호암재단은 19일부터 대문을 활짝 열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호암재단은 전면개방에 앞서 올해 초부터 정비공사를 벌여 왔다.

전통 한옥 양식인 생가는 전체 1861㎡ 터에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담장 옆으로 벽오동나무와 측백나무 등 조경수를 곳곳에 심어 놓았다.

의령군도 생가 개방에 맞춰 마을에 6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1만㎡ 규모의 공동주차장을 최근에 완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1997년 고 이병철 회장의 10주기 때와 비교할 때 20주기 행사는 조촐하게 지낼 가능성도 있다. 이날 행사에 이건희 회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임원들은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의령군청 관계자는 "삼성에서 어떤 인사들이 참석하는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 의령군청

진보단체 "이건희 회장 구속 촉구 시위 벌일 것"

최근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이 터지자 지역 진보단체는 생가 개방식 때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경남진보연합은 행사장 주변에서 특별검사를 통한 철저한 수사와 이건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시위에는 의령·함안·합천·진주·창원지역에 있는 진보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는 "삼성은 불법 비자금 조성 사실이 터졌는데도 계속해서 수수방관 내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 삼성 임원진이 대거 온다고 하기에 그냥 보낼 수 없지 않느냐.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은 밝혀라고 피켓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광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삼성은 한국 사회의 주인 행세를 해왔다. 그래서 안하무인이다. 국민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족들 끼리 조용하게 제사나 지내는 게 도리다"면서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 규명과 이건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4일부터 창원 상남동 소재 삼성생명 앞에서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 실시' 등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은 생가 앞 주차장 모습.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 있으며, 호암재단은 생가를 11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은 생가 앞 주차장 모습. ⓒ 의령군청


#이병철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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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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