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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시장이 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한 후 자신의 지지 세력인 김기현(왼쪽) 최병국 의원(오른쪽 2번째)과 손을 맞잡고 청중들에 인사하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한 후 자신의 지지 세력인 김기현(왼쪽) 최병국 의원(오른쪽 2번째)과 손을 맞잡고 청중들에 인사하고 있다 ⓒ 박석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일축하고 '이명박'을 연호하는 당원들에게 10여차례 "여러분, 믿어주시겠습니까?"를 외쳤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함께 비난하기도 하며 "열심히 살아오면서 그릇도 깨고 손도 베는 삶을 살아 왔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4일 오전 11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 7층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 정책설명회'에서 "7월에 여러 문제가 불거질 것이지만 검증위에서 당당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분 믿어주시겠습니까'를 외친 뒤 "믿어주시면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또 "뭐, 검증이다 뭐다 해서 6월 고생을 많이 했는 데 7월에도 또 고생할 것 같다"며 "믿거나 말거나 막 나온다"도 했다.

이어 "어떤 권력 가진 사람이 뒤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당내 어떤 후보가 저를 전과 14범이라 하던 데, 저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릴 때 어렵게 살아왔고,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나올 수 있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설명한 후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30년을 잊었다가 그런 실수를 저지런 것을 알았다"며 "내 자식에게는 (평탄하게)공부를 시켜보자는 과욕이 있었고,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어 그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없을 만큼 실수하거나 도덕적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날 어머니를 일본사람이라고 하던 데, 이명박 이름이 일본식이라서 그런가요"라며 웃음을 유도한 뒤 "어머니를 모독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지만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참을라고 해서 참는다"고 했다.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이명박을 연호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이명박을 연호하고 있다 ⓒ 박석철
"한국노총 그 누구...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 전 시장은 연설 초두에 자신과 울산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60년대 중반 신입사원 시절 정주영 회장님을 모시고 짚차로 울산에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오래 머물렀다"며 "현대가 작은 회사에서 직원 16만명의 큰 회사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는 투자하고 국내에 투자하지 않는 것 등 현대차노조의 파업을 간접 비난한 뒤 "여기 한국노총, 그 누구더라? 이름은 다 알지 못하겠지만, (한국노총 울산본부장을 지칭한 듯) 회장도 와 있고..."라고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는 단 하나,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육아비용 전액 무상, 중소기업 법인세 감세, 유류값에 부과되는 세금 10% 감세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래도 절약한 예산이 많이 남는 데, 그 나머지 사용처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예산을 매년 20조원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 재원은 국가 예산을 10% 줄여서 마련할 것"이라며 "눈 감고도 예산 10%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 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장을 할 때 5조였던 서울시 빚을 3조원 갚았다"며 "그런데 노 대통령은 130조이던 나라 빚을 300조원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나는 어렵게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대선 정책을 만드는 데, 남들이 만들어준 정책으로 대통령이 되면 실천하겠느냐"며 박근혜 예비후보를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이 전 시장 지지세력인 울산지역 포럼 회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고 최병국 의원(울산지역 경선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 김철욱(울산시의회 의장) 선대본부장 등 다수가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울산>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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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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