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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전교조 위원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세 후보가 나란히 앉아 교육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장혜옥, 강신만, 정진화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9신 : 4일 오후 2시 10분]

장혜옥 "교원평가 반대 지지받고 있다"
강신만 "논술 문제될 때 전교조 뭐 했나"
정진화 "현 집행부는 위기에 대해 책임 느껴야"


1부 토론이 끝나고 2부 상호토론이 시작되자,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들은 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질문을 던지며 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각 후보자들은 정책 쟁점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선 강신만 후보가 장혜옥 후보에게 "늘 교원평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전교조 자체 설문조사를 근거로 국민여론이 좋아진다고 말해왔으나, 정작 MBC 등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는 다르다"면서 "국민들은 교원평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공세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장혜옥 후보는 "분명히 교원평가에 반대한다"고 전제한 뒤, "2005년 전교조 내부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국민여론이 85%까지 교원평가에 찬성한다고 치솟았으나 추후 달라졌다"며 "전교조의 연가투쟁이 이유 있다는 논평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후보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교원평가가 어떤 것인지, 전교조가 무엇을 반대하는지 언론이 상세히 보도했나"며 언론의 소극적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정진화 후보는 장혜옥 후보에게 "지금 전교조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연가투쟁으로 인한 대량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얼마나 전교조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는지, 전교조의 위기 상황이 아닌지, 현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 장혜옥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장 후보는 "전교조가 초심을 잃었다, 또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무엇이 변했는지, 또 안 변한 것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여론이 중요하지만 여론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장 후보는 "지금 당장 탄압받지만 내가 바라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설득할 것이고, 그 내용에 대해서 끊임없이 토론하면 여론은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교육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으나, 전교조 고립으로 나타나는 탄압의 형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희망을 가지고 조직을 끌고 가는 게 조직의 수장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후 1시 이후 점차 뜨겁게 달궈지는 토론과정에서 장혜옥 후보는 강신만 후보에게 "유세 중에 7차 교육과정이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강신만 후보는 "서울대 논술이 사회적 논란이 됐을 때 전교조의 대응이 전무했다"며 "교육의 책임있는 주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서울대의 논술 발표 이후 전교조가 서울대 총장과 대담하는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그 이유는 그에 적용되는 아이들이 바로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늘 머리띠만 두르고 나간다고 이 사회의 담론을 이끌고 나갈 수 있겠느냐"며 “장혜옥 후보는 7차 교육과정 전반을 신자유주의로 비판하지만 이 교육과정이 들어온 지 몇 년이 지났지만 그걸로 해고된 교사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강 후보는 "수준별 수업에는 상당히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며 "모든 것을 신자유주의로 환원해서 밀어놓고 대안 없이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진화 후보는 강신만 후보에게 "갑자기 교장선출제라는 낯설고 뜬금없는 공약 내걸었다"며 "이같은 경로는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강신만 후보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개혁방향은 학교로부터 교육과 수업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전제하고, "선출보직제라고 하면 국민들이 무슨 얘긴지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교장선출제'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진화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장혜옥 후보는 정진화 후보에게 "ABC 학교평가가 교원평가와 어떻게 연동되는지 말해 달라"고 질문했다.

정 후보는 "학교 평가는 해당 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시도교육청별로 차이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교육부가 일괄적으로 하고 있는 ABC 평가의 문제점을 알고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신만 후보는 정진화 후보에게 "교육의 질을 높이지는 게 전 국민의 요구"며 "이번 선거의 핵심인 교원평가에 대해 장혜옥 후보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진화 후보는 "교원평가 반대를 장혜옥 집행부는 교원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마치 교사들의 철밥통 지키기 인것처럼 비춰졌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교원평가안은 문제가 있지만 참교육 운동으로서 학생들의 평가를 상시적으로 듣겠다는 것은 차임점"이라고 설명했다.

"저를 위원장으로 뽑아주신다면..."
[선거 D-2] 장혜옥·강신만 ·정진화 후보의 마지막 호소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기호 1번 장혜옥, 기호 2번 강신만, 기호 3번 정진화)는 정책토론회 말미에 "자신을 위원장으로 뽑아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장혜옥 후보는 "대학평준화, 대학무상교육체계 구축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참교육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전교조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을 낳을 뿐"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선택하는 선거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신만 후보는 장 후보의 마무리 발언을 의식한 듯 "희망이 어디에 있고, 그것을 찾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며 "후보로 나온 이유는 조직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자는 것이지 전교조에 대한 애정을 버리자는 뜻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교사·교장·교육부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학생들의 발언권을 키우고, 존경받는 학교와 교사를 만들어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화 후보는 "교육의 희망이었던 전교조가 절박한 상황에 처했고, 다시 희망으로 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참교육 실천, 교장보직제 확대, 민주적 학교 운영 등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오후 1시 20분께 마무리됐다.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은 유세 일정이 잡혀있는 지역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 이민정


[8신 : 4일 오후 1시 10분]

장혜옥 "공공성 근거로 새판짜기 해야"
강신만 "수업 중심의 학교 개혁 필요"
정진화 "공교육 활성화로 사교육 극복해야"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자는 "사교육의 그늘 아래 공교육이 놓여있다"는 지적에 대해 각각의 입장을 개진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장혜옥 후보는 "모든 교육이 시험으로 환원되는 것은 반교육적"이라며 "인간을 살리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교육 불패신화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장 후보는 "초중등 의무교육으로 국가가 책임있는 공공성 교육과 대학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교육 공공성에 근거한 새판짜기에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전교조가 만든 '공교육 새판짜기' 자료집을 소개한 장 후보는 "▲대학입시제도 ▲학제개혁 ▲초중등교육 ▲유아교육 등의 개혁과 ▲교원노동정책과 ▲학생정책 등을 상세히 제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은 전교조의 참교육 실천 17년 역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신만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강신만 후보는 "서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재정정책을 정부가 내놔야 한다"며 "교육부 차라리 없어지는 게 교육을 위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민들을 위한 교육정책 마련에 소흘했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수업 중심의 학교개혁이 필요하다"며 "전교조는 책임 있는 자세로 질 높은 수업을 하기 위한 노력을 헌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화 후보는 "서민 가계에 고통을 안겨주는 사교육 문제는 우선적으로 공교육을 활발하게 살려서 극복해야 한다"며 "경쟁과 효율, 일류대 출신들만 성공한 인생으로 취급하는 교육철학과 담론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공교육의 비전과 21세기 한국사회의 교육방향, 비전을 논의하는 장을 열고자 한다"며 "여러 담론이 충돌하면서 진정한 교육철학이 뭔지, 협력적인 또 상생적인 교육 가치를 살리면서 학교에서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신 : 4일 오후 1시]

세 후보, 공교육 위기 해법을 말한다


제13대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자는 '공교육의 위기'에 대해 각각의 입장을 설명했다.

장혜옥 후보는 "사교육이 확장되고 공교육이 부실해진 데 대해 전교조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교사들은 문제의식을 갖고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거대한 시스템 속에 교사들의 노력은 한낮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후보는 "공교육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공교육 활성화는 어렵다"고 공교육의 전반적인 새판짜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신만 후보는 "공교육의 위기는 몇 가지 대안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학생에 의한 교사 평가, 교사의 교장 직접 선출, 사무행정과 교육을 분리해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강 후보는 "교육이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희생할 수 있는 정신이 전교조 정신"이라며 "교육인력이 업무시간 중 사무행정에 치중하는 게 너무 많아 수업에 집중할 시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화 후보도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체제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아무런 대책 없이 정부가 교사들을 평가만 하겠다는 것으로는 대안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는 "교장 공모제를 통한 민주적인 의사통로, 학교자치, 참교육실천활동 등을 방법을 풍부화해야 한다"며 "우리 교육의 세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3자가 학교에서 만나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공교육의 위기를 탈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신 : 4일 낮 12시 45분]

전교조 연가 투쟁, 합법적이지만...


▲ 4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전교조 위원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세 후보가 나란히 앉아 교육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장혜옥, 강신만, 정진화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교조의 연가투쟁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이 비등한 것과 관련해, 세 후보자는 각각 "연가투쟁은 합법적인 교사의 권리"라고 못 박고, 다만 고립적인 투쟁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각각 피력했다. 현직 위원장인 장혜옥 후보만 언론에게 왜 연가투쟁을 하는지 그 이유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옥 후보는 "연가투쟁은 올해 세 번했다"며 "세 번뿐인 연가투쟁이 잦게 비치는 것은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장 후보는 "파업권 등 노동3권은 노동자 권리지만 전교조에는 파업권이 없다"며 "전교조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투쟁방식이 연가투쟁뿐"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교육부가 불법 운운하며 징계 등을 언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며 "언론은 우리가 왜 연가투쟁을 하는지 초점을 맞추고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신만 후보는 "연가투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우리가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며 "국민들을 질타하고 원망하기보다는 투쟁방식의 개발이 없던 점에 대해서, 너무 우리 생각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았나 자성이 필요하다"고 반성했다.

이어 강 후보는 "연가든 파업이든 전교조가 어떤 투쟁을 하든 국민들은 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전교조가 정말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풀려고 움직였다면 국민들이 전교조를 나쁜 조직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고, 질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화 후보는 "연가투쟁이 논란을 빚고 있지만 연가는 합법적인 권리"라며 "최대한 수업 결손을 낳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권 침해 같은 비판은 여론몰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 등 서구 사회의 교원노조는 학생, 학부모와 함께 교사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우리 사회에는 아직 그런 풍토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보수세력들이 '반(反)전교조'를 내건 교원노조를 만들어 시민사회와 학부모 사이에서 전교조를 고립시키고 있다"며 "전교조만의 고립된 싸움, 또 여론과 함께 하지 못하는 전술로는 변화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5신 : 4일 낮 12시 30분]

세 후보, 한 목소리로 교원 평가 반대


전교조위원장 세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 토론회에서 교원평가에 대해 각각의 입장을 피력했다.

▲ 장혜옥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장혜옥 후보는 "교육부의 졸솔적인 교원평가에 문제가 많다고 참교육학부모회도 성명을 발표했다"며 "교원평가의 좋은 방식은 학교에 학생회와 학부모회, 교사회를 공식적으로 만들어서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협력이 이뤄지고 상호 소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단지 상대방을 서로 체크하고 점수화하고 서열화해서 성과라는 임금에 연동시키는 것은 상당히 폭력적"이라며 "초중등교육은 인간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소통의 공간이므로 초중등 평가가 단순화의 잣대가 아니라 협력적인 구조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강신만 후보는 "교육부가 학교붕괴, 교실붕괴, 사교육 팽창 등의 국민적 요구를 받아 정책적 비전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떠밀려서 내놓은 게 교원평가"라며 "그 내용이 어설프기 짝이 없으며 이 내용으로는 학교와 교육, 수업을 살리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수업을 살리는 것이라면 교원평가가 아니라 더 한 것도 받을 수 있지만 교육부의 교원평가안은 사이비 같아서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진화 후보는 "국민들이 오해할지 모르겠다"면서 "학교 안에서 교장과 교감 선생님들이 근무평정이라는 이름으로 교원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교육부는 교사에게 알려지지 않는 근무평정에 대한 개혁 없이 새로운 종류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며 "교육부의 교원평가가 제도화되면 근무평정과 서로 충돌하는 2개의 교원평가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교직사회를 왜곡하고 점수로 내몰고 아이들을 보기보다는 승진을 마음에 두게 만드는 결과를 빚는 교육부의 교원평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엄존하는 근무평정을 폐지하고, 점수제 교장이 아니라 교장을 교사가 선출하는 보직제로 하는 제도가 교사들을 참교육으로 향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마치 교원평가가 '교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춰질지 모르나, 교사들에게 '서열화 교육제도'로 추진될 때 더 심각한 교육현실로 내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신 : 4일 낮 12시 20분]

장혜옥 "관료화? 잘 모르고 하는 얘기"
강신만 "교육개혁 설계 부족이 원인"
정진화 "관료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


▲ 강신만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4일 오전 11시 46분 매우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는 제13대 전교조위원장 후보자 정책토론에서 후보자들은 전교조 초기 참교육에 대한 대의명분과 희생의 감동이 퇴색하고 관료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전교조 위원장인 장혜옥 후보는 "전교조가 관료화됐다는 지적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며 "전교조 대의원대회가 중계되고 있으며 중앙집행위원회의도 모두 공개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전교조가 참교육 초심을 잃었다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장혜옥 후보는 "전교조의 초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참교육 실천강령은 우리 사회의 진보적 가치를 여전히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후보는 "우리 교육은 민주화세력이 정치세력화 되면서 개혁의 중요한 화두로 신자유주의 개혁을 화두로 삼았다"며 "17년 참교육 지향성이 정체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개혁은 인간을 살리는 것이지 시장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이 원하는 인적자원이 아니라 인간성을 고유한 능력개발로, 개성개발로, 인간화의 길로 가려는 노력에 있어 다소 실기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강신만 후보도 전교조 관료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신만 후보는 "여전히 전교조 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며 "다만 국민의 요구수준을 넘는 생산적인 교육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또 교육개혁의 총체적 방향에 대한 설계가 부족해 국민 지지가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는 "여러 가지로 전교조가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은 현실"이라며 "교원평가 성과급제 등 교육부가 어설프게 내놓은 개혁안에 반대로만 일관해서 마치 '개혁반대세력'인 것처럼 비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여전히 80년대 운동방식으로 '반대투쟁'에만 일관한 문제점은 인정한다는 강 후보는 "생산적 설계를 갖고 교육부와 국민을 설득해 함께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바로 학생의 이해와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며, 욕먹어도 촌지 안 받는 것과 같은 정신을 다시 살려야 국민지지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정진화 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정진화 후보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조합원 9만명 시대에 예전같은 결속력이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꾸준히 참교육 실천 운동을 사업 절반 이상에 투입하고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세계 교원노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후보는 "전교조가 국민과 함께 시대정신에 맞는 창조정신으로, 수세적인 반대 저지 일변도가 아닌 개혁과제(교육복지, 교육재정확대 등) 위주로 나가야 한다"며 "9만의 거대조직이 아무리 회의체계가 있다고 해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관료조직으로 보일 수 있어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의원들이 책임 있게 의견을 모아 사후에 보고하는 식으로 조합원과 소통해야 한다"며 "그럴 때만이 조합원이 전교조와 유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조합원들이 조금씩 탈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합원의 의견 수렴, 민주적인 조직운영, 조합원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3신 : 4일 낮 12시]

장혜옥 "위원장 자격 문제 없다"
강신만 "지지 받고 있다"
정진화 "총체적 그림 필요"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인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개별질문에 들어갔다.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은 후보 3인에게 각각 개별 질문을 던져 답변을 들었다. 개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장혜옥 후보는 17대 총선 때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교사직을 상실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전교조 위원장이라는 대표성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선되더라도 전교조를 이끌어가는데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장혜옥 후보 "전혀 제약요인으로 보지 않는다. 탄핵반대 시국선언에는 수십만의 사람들과 단체가 참여했다. 2심까지 무죄였다. 교육부가 저에 대해 자격시비를 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사용자가 조합원 규정을 들어 오히려 부당노동행위를 강요하고 있다. 제 신분에 대해서는 현재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 강신만 후보는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지지 세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기호 3번과 비슷한 정책 노선이 아니냐는 평가를 한다.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전교조 안팎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조직 장악력이 있어야 하는데,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힘 있는 조직 운영을 하는데 한계가 따르지 않겠나?

강신만 후보 "지속적인 국민여론 악화는 전교조가 방향을 못 잡아서 그렇다고 판단하고 내부 논의를 했다. 전교조 역사상 처음으로 230여명이 넘겨 모여 논의를 했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힘으로 활동하라며 선거운동자금까지 보내준다. 전교조 선거운동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교사들은 전교조 방향을 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와 있다고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거대한 전교조를 어떻게 끌고나가겠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걱정 안해도 된다."

- 정진화 후보는 지난 4월, 교원평가 반대 연가투쟁을 유보하는 등의 이유로 중도 사퇴한 이수일 전 위원장의 정책 노선과 궤를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수일 전 위원장의 중도 사퇴에서 보여준 전교조 조합원들의 견해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았을텐데.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와 같은 갈등 요인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

정진화 후보 "작년에 교원평가가 뜨거운 감자였다. 상황에 맞게 대응한다는 게 이수일 전 위원장의 입장이었다. 조합원 총투표 결과가 받아들이지 않고 유보돼 조합원 사이에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해 문제점을 느끼지만, 지금 교원평가만이 교직사회의 중요한 개혁과제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 단계는 작년과 상황이 다르다. 내년에 대선이 있다. 교육재정 등 여러 가지가 악화되는 교육 관련 상황에 대해 총체적 그림을 가지고 소통해야 한다."


[2신 : 4일 오전 11시 30분]

"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VS "기득권 버려야" VS "현 집행부가 고립 자초"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교육 고통문제가 해결된다." (장혜옥 후보)
"학교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기득권을 버려야 공교육이 살 수 있다." (강신만 후보)
"교육불신의 주체가 전교조로 취급되는 건 현 집행부가 고립을 자초한 결과다." (정진화 후보)


오는 6~8일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제13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오마이뉴스>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본사 3층 스튜디오에서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교조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기호 1번 장혜옥, 기호 2번 강신만, 기호 3번 정진화)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무너지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

기호 1번 장혜옥 후보는 "교육이 모든 국민에게 고통이 되고 있다"며 "이 고통은 서열과 경쟁, 수월성 중심, 입시체제 중심, 교육의 시장화 탓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후보는 "이 고통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서열과 경쟁에서 나눔과 소통이 중심 되는 공동체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한 교육개혁의 맹점을 다시 극복하고 교육의 참다운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 민주화가 과거의 숙제였다면 앞으로는 교육의 인간화를 위해 나가야 하고 그것이 이번 선거의 토대라고 설명했다.

기호 2번 강신만 후보는 "공교육이 초라해진 현실로 서민들에게 고통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면서 "학교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기득권을 버려야 공교육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날 핵심공약으로 학생에 대한 수업평가 제도화를 꼽았다. 강 후보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따라 기득권을 버리고 교사에 의한 교장 선출 등으로 학생의 발언권을 키우고 존경받는 교사권한이 커져야 교육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정진화 후보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 속으로 또 학부모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교조를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50%를 넘어서는 걸 보면서 이 현상을 언론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교육과 교육재정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전교조 교사만큼 우리교육에 헌신해온 교사들이 없다"며 "오늘날 온갖 불신의 주체가 전교조인양 취급되는 것은 현 집행부가 고립을 자초한 게 아닌가 싶다"고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1신 : 4일 새벽 2시]

오전 11시 전교조 위원장 후보 초청 토론회


'교원평가' '연가투쟁' 등을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육인적자원부 간의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전교조 위원장 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는 6~8일 열리는 제13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마이뉴스>는 4일 오전 11시 종로구 내수동 <오마이뉴스> 방송 스튜디오에서 전교조 위원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생중계로 진행되며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는 후보자 모두 발언에 이은 개별·공통 질문으로, 2부는 후보자 간 상호토론으로 진행된다. 1부 토론 주제는 교원평가, 연가투쟁,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해소, 학교자치 활성화 방안 등이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이 맡으며,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세 후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교원평가에 대한 입장은 다음과 같다.

기호 1번 장혜옥(52) 후보는 지난 4월 중도 사퇴한 이수일 전 위원장의 뒤를 이은 현 전교조 위원장이다. 세 후보 가운데 교원평가 반대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호 2번 강신만(43) 후보는 <전교조신문> 편집실장 출신이다. 강 후보도 교원평가에 대해 반대 입장이나, 그 대안으로 '학생에 의한 수업 평가'를 내세우고 있다.

기호 3번 정진화(46) 후보는 현 서울시지부장이다. 정 후보도 교원평가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이지만, 기호 1번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온건 노선을 펴고 있다.

한편, 전교조 위원장 선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직접투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2차 결선투표에서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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