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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청의 대표 전화번호는 840-2114다. 그런데 같은 충남 계룡시청의 대표 전화번호 또한 공주시청과 동일하다.

어떻게 같은 충남지역에서 두 공공기관이 같은 전화번호를 시용할 수 있을까? 공주시청은 충남 지역번호인 041을 쓰고 계룡시청은 대전 지역번호인 042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계룡시청이 충남 지역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대전 지역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 계룡시청뿐만이 아닌 충남 계룡시 전체가 대전지역번호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 길 없는 외지인들이다.

공주시청 대표전화 안내원은 "전화를 걸어와 '왜 계룡시청에 걸었는데 공주시청에서 전화를 받느냐'는 반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제 행정구역과 전화 지역번호가 다른 것은 계룡시에 있는 육군본부 때문이다.

육군본부측이 지난 1990년 계룡시(당시 충남 논산시 계룡출장소)로 옮겨오면서 KT측에 지역번호를 대전통합권으로 해 달라고 협조 요청한 것. 계룡에 있는 육군본부와 대전 유성에 있는 군인아파트, 국군야전병원 등 산하 교육기관간 지역번호가 다를 경우 긴급한 업무 연락이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KT는 소관부처인 정보통신부의 검토를 거쳐 충남 계룡의 지역번호를 대전통합권으로 조정했다.

대전에 사는 민 모씨는 "계룡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할 때마다 다른 곳으로 연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군 기관간 업무 연락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나머지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KT충남본부 관계자는 "육군본부의 요청에 따라 지역번호가 실제 행정구역가 다르게 조정됐다"며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전국적으로 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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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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