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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 중 본회의 출석률과 상임위원회 출석률이 꼴찌인 의원은? 한 때 대선에도 출마했던 이인제(충남 논산시 금산군) 자민련 의원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대구시 달성구) 한나라당 대표이다. 공교롭게도 전 대권주자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각각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 '꼴찌'를 기록한 셈이다.

역시 대권주자였던 정몽준(울산 동구) 의원도 본회의 안건투표율이 18%에 그쳐 의정수행 성적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초선인 김재윤(서귀포시 남제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본회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은 유일한 '개근' 의원으로 꼽혔다. 김 의원은 본회의 안건 표결에도 모두 참여해 10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한 당선횟수가 높은 다선 의원일수록 본회의 출석률과 안건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회의 출석률 꼴찌는 이인제, 1등은 김재윤

참여연대는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회의정모니터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참여연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7대 국회의원의 평균 본회의 출석률은 90%로 16대 보다 약 5%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본회의 출석의 주요 목적인 안건 투표율은 정작 74%로 본회의 출석률보다 낮았다. 본회의장에 나와 '출석도장'만 찍고 사라지는 의원이 여럿이었던 셈이다.

참여연대에 의하면, 본회의 출석률이 90%가 넘는 의원은 모두 209명. 이중 안건 투표율이 60%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의원은 26명이나 됐다(열린우리 12명, 한나라 12명, 무소속 2명. 의원 겸직 국무위원은 제외). 반면 본회의 투표 참여율이 90% 이상인 의원은 59명이다.

지난 1년간 본회의가 10번 열리면 6번도 채 출석하지 않은 의원도 4명이다. 자민련 이인제(27%), 한나라당 박혁규(53%, 구속수감 중), 민주당 김홍일(53%)·이정일(51%) 의원이 그들이다. 그중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이인제 자민련 의원이다.

본회의 표결에 참석한 비율이 30%도 안되는 의원도 모두 6명으로 한나라당 이한구(14%), 민주당 김홍일(4%)·이정일(20%), 자민련 김학원(19%)·이인제(22%)·무소속 정몽준(18%) 의원으로 드러났다.

정당별 본회의 출석률 및 안건투표율은 열린우리당이 91%-77%, 한나라당은 90%-72%, 민주노동당은 90%-83%였다.

이밖에도 당선회수가 높을수록 본회의 출석율이나 안건투표율 모두 저조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로 각당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정작 '본업'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초선의원들의 경우 본회의 출석률과 안건투표율이 각각 91%와 78%였으나 2선 의원들은 88%-72%, 3선 의원들은 87%-64%, 4선 의원들은 78%-51%로 수치가 점차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참여연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본회의 출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회의에서의 안건 투표"라며 "그런데도 출석만 체크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직무유기'한 의원이 상당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연대는 "이번 조사로 의정평가를 할 때 본회의 출석률만으로는 성실성이나 책임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실제 본회의에서 각종 토론, 안건 투표 등도 활발하게 했는지 여부가 함께 평가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상임위 출석률 꼴찌는 박근혜 대표

한편, 상임위원회 출석률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26%로 가장 낮았다. 반면 상임위 출석률 100%를 기록한 의원은 모두 15명으로 나타났다(열린우리 7명, 한나라 8명. 의원 겸직 국무위원은 제외).

참여연대는 특히 이중에서도 한나라당 이규택·이한구 의원, 민주당 김홍일·이정일·한화갑 의원, 자민련 이인제 의원,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경우, "본회의 투표율에 이어 상임위 출석률도 60% 이하로 낙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지난 해 6월 5일부터 올해 7월 6일까지 13개월 동안 열린 본회의에서의 의원들의 출석 및 투표 현황을 담은 데이터 베이스(DB)를 구축, 이번 자료를 내놨다.

항목별 자세한 의원 명단은 참여연대 의정감시 사이트 '열려라, 국회'(watch.peoplepower21.org)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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