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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2일 오후 6시 40분]

22일 한나라당은 논평을 내고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단지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날 오승재 부대변인은 병무청 자료와 단지의 시기 등을 근거로 이 의원의 '병역기피' 의혹을 주장하고 병적기록표 공개 등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 의원이 자신의 병역기피의혹을 면피하고자 민주화를 위해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 산화한 386희생자를 변명의 도구로 삼았다"고 맹비난했다.

오 부대변인은 "(이 의원 '단지'에 영향을 미친) 고 김세진씨나 이재호씨의 분신자살은 징집면제처분 17일 전"이라며 "이 의원 말대로면 전치 4주 이상의 자해상처를 입고 보름 안에 면제처분을 받았다는 것인데 이 역시 또다른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병역법상 병역의무 감면을 위해 신체훼손을 하면 고발되거나 병역면제가 취소되는데 이 의원의 경우 아무 문제없이 면제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오 부대변인은 "고문을 받을 만큼 핵심운동권이었다면 신검 장소인 국군춘천병원이나 이 의원이 스스로 입영한 국군 102보충대에서 즉시 체포되었을 것"이라며 당시 정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www.kho.or.kr)를 통해 "이유야 어쨌던 시대의 아픔이지만 그(이광재 의원)의 손가락에서는 절절함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안중근 의사는 조국이 위태할 때 총을 쏠 수 있는 손가락은 남겨두었다"며 "안 의사의 단지를 놓고는 누구도 애국심을 의심하지 않지만 이 의원에게서는 애국과 애환이 묻어나지 않는다"고 비교했다.

우리당 "단지의 근본원인은 군부독재" - 민노당 "손톱 뽑을 용기도 없던 자들이"

이에 대해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감히 전두환 군부독재에 빌붙어왔던 자들이 그 당시 온몸을 던져 투쟁했던 사람을 향해 시비를 걸다니 하늘이 노할 일"이라며 반격했다.

서 부대변인은 "광주에서 수천명이 죽어가고, 김세진·이재호 열사의 분신을 조장하고, 조성만 열사가 죽어가던 그때 지금 입을 연 한나라당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한나라당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았다.

또한 그는 "죽을 각오로 군부 독재타도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투쟁하던 학생들에게 군대기피를 위해 단지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분신하고, 투신하고, 또 단지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군부독재의 억압에 있다"고 시대 상황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이 의원의 단지에 대해 정서적 공감을 나타내는 편이지만 "오히려 입장을 내서 사안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박용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현 강북을 지역위원장)은 21일 인터넷매채 <진보누리> 등에 글을 올려 "나는 이광재 의원을 옹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단지를 통해 '파쇼군대', '양키용병'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단지는커녕 손톱조차 뽑아볼 용기조차 없었던 이들이 비열하게 시대를 비틀고 말을 비틀어 문제삼는 태도에 분노가 인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이 솔직했다면 함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단지'의 가슴아픈 이유를 이야기해주었을 것"이라며 이 의원의 '말바꾸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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