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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송수경 기자) 삼성그룹이 수년전부터 신입사원의 30% 가량을 여성으로 뽑기 시작한데 이어 LG전자도 '여성할당제'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간 여성 신입사원 수가 지난해 최초로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이공계 출신을 중심으로 한 여성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자업계의 `문호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신입사원의 20% 가량을 여성으로 선발하도록 각 사업본부에 지침을 전달, 사원 공채시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및 해외마케팅 쪽으로 여성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출산.육아 등의 부담이나 선입견으로 채용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일부 작용해 온 만큼 이러한 관행을 깨보자는 것이 도입 취지다.

LG전자는 몇 년 전부터 우수 여성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오다 더 효과적,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지난해 여성할당제를 본격 도입했으며 이 결과 지난해 선발된 사원 약 2천600명 가운데 여성 비중이 20%선에 근접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선발인원의 약 90%는 이공계이며 연구.개발 부문 인력이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여성 채용 비율이 10% 초반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 인력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업계에서도 브랜드 경영, 감성경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은 여성 특유의 강점을 살린다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실제로 여성들이 디자인이나 마케팅, 소프트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성인력 유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선발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추후 여성 할당비율을 더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여성 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여성인력 채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뽑은 공채 신입사원 인원 4천900명 가운데 여성이 1천200명수준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여성 신입사원 수가 1천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체 채용인원의 90%가 R&D 부문이기 때문에 여성 인력 역시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다.

삼성은 94년 신경영 선언 이후 우수한 여성인력의 양성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지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여성 채용 비중을 ▲2001년 16% ▲2002년 20% ▲2003년 27% 수준으로 꾸준히 높여왔으며 특히 2003년께부터는 `여성 30% 가량 선발' 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 계열사별로 이 가이드라인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의 경우 이공계 인력 풀에 여성 비중 자체가 낮은 특수성 때문에 제일모직 등 그룹내 일부 다른 계열사에 비해서는 여성 채용 비율이 다소 못미치나 전자업종내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생산직 포함) 약 6만명 가운데 여성이 약 1만8천900명으로 31.5%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 수가 지난해 처음 600명을 넘었으며 `신경영' 이후 여성 채용 확대로 향후 여성 간부 출현은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파워가 사회 곳곳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출신을 중심으로 한 여성 우수 인재 유치는 전자업계에 있어서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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