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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챌(www.freechal.com)은 11월 14일부터 '커뮤니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유료화하기 시작했다.
㈜프리챌(www.freechal.com, 대표이사 전제완)이 14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커뮤니티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챌은 지난 10월 3일 '천천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발표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료화 논란 속에서 같은 달 8일부터 유료가입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프리챌은 멤버십 서비스의 오픈 하루전인 13일 당일 가입자만 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료화 발표 전에 프리챌에서 운영되고 있던 커뮤니티는 모두 110만개. 이중에서 유료화 회원 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유료화에 찬성해 가입한 회원수는 10만 여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리챌 서은영 과장은 "프리챌 멤버십 서비스는 핵심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평가받아 사업구조가 취약한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수익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대부분 회원의 멤버십 유료 전환이 서비스가 시작된 14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마스터가 시험 버전을 통해 15일간의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기능을 체험한 11월 29일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프리챌에 따르면 월 3천원에 제공되는 프리챌 멤버십 서비스는 총 250MB 용량에 5개의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꾸미기, 마스터 후원 등 커뮤니티 기능 강화, 커뮤니티 내 배너 광고는 전면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료회원에게 100MB 메일, POP3 기능, 아바타 50% 할인, 마이홈피 용량 확장(15MB) 및 꾸미기 기능, 채팅 아이템, 개인 파일 공유를 위한 P2P서비스 파일구리(구 바다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활동이 우수한 커뮤니티 마스터에게는 현물 지원책을 마련했으며, 고객 지원팀 인력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14일 오전 11시 이후 멤버십 서비스로 미전환되는 커뮤니티에 대해 휴면 커뮤니티로 자동 전환하고 마스터는 이후 3개월간, 회원은 15일간 게시물,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개의 커뮤니티에 대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전제완 사장은 지난 10월 18일 "네티즌을 믿는다"면서, "프리챌 커뮤니티 유료화를 통해 결국 '공생(共生)'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10월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료화가 '공멸(共滅)할 것 같지만 공생(共生)'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는 전제완 프리챌 사장은 "유료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예약 가입한 회원수가 10만여 명이란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준 것"이라며 "핵심 서비스의 유료화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으며, 무엇보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프리챌에 믿음을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본격적인 유료화가 시작된 14일부터 앞으로 15일간 중점적으로 회원 유입에 힘쓸 것이며, 연말까지 회원수 20만 명은 어려움 없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고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유료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프리챌은 현재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개인화 서비스(PIMS)를 중심으로 강력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통계 및 회계 관리기능 등 커뮤니티의 독립성 부여, 커뮤니티 방송국 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성격 강화, 커뮤니티 권한 추가 등으로 회원 편리성 증대, 일정관리 등 개인화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기능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챌은 서비스 경쟁력 향상과 고객지원, 오프라인 연계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멤버십 회원 50만 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일 프리챌의 본격적인 유료화에 시작이 네티즌들에게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는 올 연말이 되서야 그 모습을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 철폐는 실패했지만...."
유료화 반대모임 'xfreechal' 마스터의 편지

14일 프리챌 커뮤니티의 유료화 서비스 시작과 함께 '프리챌유료화를반대하는모임'인 'xfreechal' 마스터 황홍식씨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프리챌 유료화를 반대하며 보냈던 1000여시간 동안 함께 했던 네티즌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옮겨봤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xfreechal 마스터입니다.

제가 xfreechal을 만든지도 1000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이 바로 11월14일 전세계 유례도 없는 커뮤니티가 상품화 되는 날입니다.

커뮤니티는 인터넷에서의 가장 기본서비스입니다.
우리가 가장 즐기는 인터넷의 기본서비스인 메일, 검색, 채팅, 컨텐츠 등에도 기본은 무료입니다.

메일 확인 할 때마다 돈내고 검색 한번 할 때마다 돈내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일시적인 서비스에도 무료인데 프리챌은 우리의 사랑과 추억이 담긴 커뮤니티를 상품화시켜 유료화를 실시했습니다.

물론, 채팅과 메일에도 사랑이 담겨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공동체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며,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의 눈물과 우정과 기쁨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지난 6월 광화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줬던 세계에서 놀란 우리들의 하나됨과 공동체문화! 그것은 바로 커뮤니티의 대단한 힘이였습니다.

저는 공대출신으로서 모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인터넷동호회를 처음 개설 운영하면서 저의 삶과 직업도 IT분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되고 커뮤니티를 통해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프리챌에 많은 애정과 사랑을 쏟아 부었으리라 생각됩니다.

MT,벙개, 정모에서의 추억과 게시판에 글도 남겨보고 내 글에 누가 리플달았나 보기도하고 재미난 유머가 있으면 즐거워하고 커뮤니티에서 만난 회원과 사랑도 해보고 결혼도 하였을겁니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프리챌에서의 추억들만 모아도 엄청난 양의 책과 멋진 영화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커뮤니티는 우리의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마스터님들이 보이지 않는 눈물을 머금고 애처롭게 프리챌을 떠나고있습니다.

마스터님들은 그만큼 애정과 정열을 쏟아부었습니다. 저도 다수의 커뮤니티를 운영하지만 하루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회원관리, 게시판관리, 정보제공, 오프모임추진, 정팅준비, 운영자관리...정말 커뮤니티를 위해 돈한푼 받지않고 자원봉사하는 분들입니다. 정열을 가지고 운영해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약 70%가 가정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있으며, 인터넷이 생활화 되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추구하는게 목적이겠지만, 항상 간과하기 쉬운것은 고객의 입장입니다. 고객의 소리를 듣고 무엇이 잘못되었나 무엇을 고쳐야 하나 고민해보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사이버공간이지만 숨어있는 우리들의 외침과 숨소리를 느껴야 할 것입니다. 이웃을 잃어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져가는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정말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남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약 40일동안 직장인 학생들로 구성된 4-5명의 스탭으로 운영하기란 많이 부족하고 힘들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13000명의 회원님들의 의견을 대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관련 커뮤니티를 흡수해야했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거대기업을 대상으로 반대운동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가끔 저를 비롯 스탭분들에게테 욕이나 협박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프리챌직원이라고 하시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있었고, 언론에서는 프리챌입장을 위주로 보도했었고, 방송국 쪽은 방송컨텐츠가 유료화라 거절당하고 관련기관에서도 조사부족과 관련지식부족으로 힘들었었고, 인증커뮤니티 신청한 것도 거절당하고, 플래카드도 몇군데는 다음날 바로 사라져 버리고, 프리챌에서 법무법인 이름으로 통고장을 보내서 애써 준비한 전단지도 배포 못하고, TV토론회에 나가서는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나중에 질문한 3가지는 편집에서 짤리고, 프리챌 간담회에서는 천천천에 비판적 지지를 가지는 인증커뮤니티 마스터님들과 토론했어야 했으며, 국회토론회에서도 하루전날 주제와 참여자가 바뀌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비록, 유료화철폐하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그동안 고생해서 XFREECHAL을 도와주신 헌신적인 스탭분들과 열성적인 여러분들 그리고 숨어서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저희 XFREECHAL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실수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다소 복잡한 게시판이지만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시고, 계속 많은 질책과 성원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그동안 노력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저희 xfreechal은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더 좋은모습 더욱 앞서가는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옮기신 커뮤니티에 행복과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모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2년 11월 14일 xfreechal 마스터 황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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