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이예 선생님 동상 제막식 열려

조선 초기 대일 외교 선봉장 이예 선생님

등록 2024.05.10 10:27수정 2024.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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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재일본대한민국민단교토부본부에서 대일 외교관 이예(李藝,1373-1445.3.31) 선생님의 동산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제막식에는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김형준 총영사님을 비롯하여 민단 관계자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이예 선생님의 여러 후손 단체들이 참가했습니다. 조선 초기 외교관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기신 이예 선생님의 동상 제막에 즈음하여 우리나라 외교부 조태열 장관은 총영사님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40여 회나 일본을 방문하여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신 어르신의 뜻을 이어 한일 관계 발전의 전기를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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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대한민국민단교토부본부 앞에 세워진 이예 선생님 동상과 동상 건립 과정을 소개하는 고려대학교 이명훈 명예 교수님입니다 ? ⓒ 박현국

 
조선 초기 대일 외교관이었던 이예 선생님은 계속되는 왜구 침입과 일본 사람들의 한반도 유입을 절묘한 외교술로 막아냈습니다. 그의 외교술에 힘입어 조선은 초기 정국 안정을 가져왔고, 뒤이어 일본과 통신사를 이어 가며 문화 교류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예 선생님의 후손은 그동안 이예 선생님이 남기신 기록을 문집으로 발간하고, 그 뜻을 잘 보전해왔습니다. 이후 학계에서도 이예 선생님의 업적을 연구하고, 공적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예 선생님의 외교 업적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박사학위 논문이 나올 정도로 활발했습니다. 

이예 선생님은 외교사행(外交使行)을 바탕으로 대일본 외교의 현안을 해결하고 일본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예 선생님의 공적과 행적을 연구한 논문은 1987년에 처음으로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30여 편이 나왔습니다. 주로 2000년대 초기 대일 교섭 활동 연구에 집중되었지만 이후 연구 주제가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정착되었지만 조선 초기부터 동아시아의 평화적인 통교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활동한 대일사절을 통신사로 불러왔습니다. 조선 초기 통신사 가운데 지금의 직업적 전문 외교관과 다를 바 없는 뚜렷한 활동상을 보인 인물은 울산 출신의 기관(記官) 이예 선생님이었습니다. 특히 이예 선생님은 조선 초기 대일 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주요 사건과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예 선생님은 일본과 외교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일본 조정이나 유구지역을 적극 방문하였습니다. 이렇게 살아 생전 이예 선생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교토 시내에 그의 동상이 세워진다니, 뜻깊은 행사라 여겨졌습니다. 앞으로도 정치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두 나라가 이예 선생님의 뜻을 이어 상호 존중하며 서로의 이익을 더불어 쌓아가는 교류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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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대한민국민단교토부본부 앞에 이예 선생님 동상을 세우고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및 문헌> 재일본대한민국민단교토부본부, https://www.mindan.org/www/index.php?region=kyoto,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https://overseas.mofa.go.kr/jp-osaka-ko/index.do, 2024.5.9, 나카다 미노루, 조선 초기 관인 이예와 그 후손 학성 이씨 가문 – 선비 가문의 기록과 기억에 관한 연구, 일본학예대학 박사학위논문, 2011. 이현호, 이예 조선 초기 대일 관계통신사, 한일관계사학회, 한일관계사연구, 28, 2007.12, 한문종, 조선초기 대일외교관 이예의 연구 현황과 과제, 한일관계사학회, 한일관계사연구, 81, 2023.8, 세종실록 107권, 세종 27년 2월 23일 정묘 2번째 기사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예선생동상 #이예李藝 #재일본대한민국민단교토부본부 #학성이씨 #이명훈명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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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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