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도입 밝힌 충북, 윤건영 교육감 "혁신학교와 완전히 다르다"

전문가 "철학은 사실상 동일"... 전교조 "지속불가능한 정책 될 것"

등록 2024.05.09 17:44수정 2024.05.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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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제공. ⓒ 충북인뉴스


8일 열린 충북교육청의 IB관련 브리핑에서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IB교육과 혁신학교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IB철학 또한 혁신학교 철학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기존에 IB연구한 교수들이 IB교육과 혁신학교 철학은 사실상 동일하고, IB교육은 '혁신학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밝히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수년간 IB교육을 연구한 손민호 인하대 교수는 혁신학교 철학과 IB교육 철학은 사실상 동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체 구축, 교사 연수, 타 시·도교육청 MOU 통해 IB도입

충북교육청은 '2024년 IB프로그램 도입 추진계획' 브리핑을 통해 IB프로그램 도입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IB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협의 체제를 구축하고, 교사 연수를 진행하며, 타 교육청과 협약을 맺어 올해 안에 IB준비학교 9개교(초·중·고 각각 3개교 씩)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교육청의 IB프로그램 도입 목적은 교원의 수업·평가 전문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고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 실력을 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교육감은 "IB는 절차적 정당성에 있어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나 제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며 "우리나라의 특화된 콘텐츠와 국제적인 관리·감독을 갖춘 형식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교육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미숙 중등교육과장은 제주 표선고등학교를 예로 들며, IB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서울대를 비롯해 연고대, 과학기술원에 많이 진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경북 사대부고의 한 학생은 1학년 때 3등급이었지만, 2학년 때 IB를 하면서 캐나다 4년제 좋은 대학의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고 전했다.

또 윤 교육감은 IB교육 철학과 사실상 동일한 혁신학교 철학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일부 방향이나 기존의 교육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 주장했던 내용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IB와 혁신학교는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혁신학교는 진행 과정 중 객관적인 검증 시스템이 부족하고 수업을 하고 난 뒤 결과를 확인하는 평가에서 IB와 혁신학교는 질적으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IB와 혁신학교)철학도 다르다.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 생각하고 학습한 과정이나 결과를 누구든지 봐서 검증되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또 "혁신학교, 행복씨앗학교를 많이 (말)하는데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알텐데 공부를 좀 더 하셔야 될 것 같다. 추가 자료는 없고, (하여튼)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다르다는 것에서 반발하는 것이 있다면 논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충북지부, 5가지 이유 들며 IB도입 중단 촉구

도교육청 브리핑 이후 전교조 충북지부는 9일 논평을 통해 ▲소통 없이 진행된 점 ▲2022개정교육과정과 IB학습자상이 차이가 없다는 점 ▲교육의 외주화 ▲대입과 연결되어 성과에 매달리는 특권교육 강화 ▲사교육 조장 등 5가지 이유를 근거로 들며 충북교육청은 IB도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윤건영 교육감은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최대 원인인 대학 서열화와 입시경쟁교육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된 교사들의 대안 교육에 대한 꿈과 공교육 혁신 운동을 무산시킨 장본인"이라며 "일방적인 IB도입 추진을 중단하고 그의 말대로 현장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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