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종편 반대, 조중동 웃을 일 아니다"

종편 반대 운동에 사무금융노조 '넥타이부대' 합세

등록 2010.12.07 14:15수정 2010.12.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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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용건)이 7일 오전 11시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태광그룹 종편 진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시연


"불법 비리의 온상인 기업이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에 진출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사주인 이호진 회장 비자금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종합편성채널(종편) 진출을 추진하는 태광그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흥국생명 해고 노동자들과 태광그룹 비리 문제를 비판해온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용건)은 7일 오전 11시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태광그룹 종편 진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용건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온갖 비리와 비자금, 불법과 탈법으로 점철된 태광그룹이 방송을 하겠다고 나섰다"면서 "불법 비리의 온상인 기업들이 국민에게 제대로 방송할 리 없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사무금융노조, 언론시민단체와 종편 저지 운동 동참

자칫 이날 기자회견이 '조중동' 등 경쟁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 등 언론시민단체들도 동참해 종편 저지 운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영선 국장은 "그동안 (종편 반대가) 언론단체들만의 싸움이었는데 태광그룹 종편 진출을 계기로 사무금융노조 동지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고, 김금숙 사무금융노조 교육선전실장 역시 "태광뿐 아니라 조중동과 매경, 한경 등 종편 사업자 6군데 모두 문제가 있다"며 연대를 약속했다.


태광그룹은 지난 1일 케이블TV 사업자들과 함께 CUN(케이블연합종합편성채널) 컨소시엄을 구성해 종편 사업자 신청을 마쳤다. CUN은 시청자 의견 청취용 요약문에서 방송의 공익성 실현을 위해 보도·편성의 공공성,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형철 흥국생명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은 "(CUN이 종편 사업자가 되면) 처음엔 공익적 방송처럼 하겠지만 결국 이호진 일가에게 가게끔 돼 있다"면서 "(방송이 사유화되면) 이호진 일가의 수천억 원 가까운 비자금 문제가 방영이나 되겠나"고 따졌다.

이 의장은 "태광그룹이 지난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방통위 직원에게 성 상납을 했고 결국 방통위에서 통과됐다"면서 "(태광이) 또 다시 어떤 로비를 할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보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태광그룹이 종편에 진출해선 안 되는 이유를 담은 진정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이날 오후 방통위에서 종편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단 구성 등 심사 계획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미디어행동도 천정배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위법적 종편 괴물, 민주주의 사망 위기'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여는 등 종편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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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흥국생명 해고자들이 7일 오전 태광그룹 종편 진출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방통위에 태광 종편 진출의 부당성을 담은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 김시연


#종편 #태광그룹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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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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