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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며칠 전 유럽에 사는 한국녹색당 모임에서 들은 한 당원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녹색정의당이 소멸할지라도,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한국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남았으면 좋겠어요." 10년만이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지막으로 이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는 거주하던 유럽 국가들에서 투표했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제22대 총선 마포갑에 출마한 김혜미 후보를 만났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이 아니라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후보가 되어 있었다.

김혜미 후보는 1월 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보름 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선거사무소 운영, 선거사무소의 간판·현판·현수막 설치, 선거사무원 선임, 명함 배포, 어깨띠·피켓 착용, 전화·문자·이메일로 지지 호소, 후보 홈페이지 운영 등 제약이 많은 한국 선거법이 허용하는 모든 선거운동을 해보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그를 만나 선거대책본부(선본)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우리가 과연 이번 총선에서 무엇을 목격할지, 어떤 것을 남기기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후보로 첫 공직선거에 출마한 김혜미 후보는 이후 마포녹색당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2년 제8회 지선 마포구 2개 선거구(대흥·염리)에 출마한 녹색당 이숲 후보의 선본을 이끌면서, 지난 몇 년간 마포의 변화를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김 후보는 자기 객관화가 탁월한 이였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그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진보정치를 해온 정치인들, 지역 주민들, 1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나의 승리만을 위해 싸우고 권력 투쟁과 야욕에만 혈안이 된 정치, 당선이 아니면 모든 것을 실패라고 말하는 선거 정치와는 다르게 '5% 가능성을 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가능성의 정치
 
녹색정의당, 녹색당 동료 정치인, 당원들,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김혜미 후보는 “나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찾았다는 마포주민들의 곁에서, 시민들의 속에서 함께 나아갈 것” "5%의 가능성을 보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소식 현장: https://www.youtube.com/watch?v=dHEMEvAoEIo)
▲ 3월 10일 마포갑 김혜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녹색정의당, 녹색당 동료 정치인, 당원들,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김혜미 후보는 “나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찾았다는 마포주민들의 곁에서, 시민들의 속에서 함께 나아갈 것” "5%의 가능성을 보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소식 현장: https://www.youtube.com/watch?v=dHEMEvAoEIo)
ⓒ 녹색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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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정치'. 우리는 이번 마포에서 녹색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지난 지선에서 이숲 후보에게 주었던 8.32% 표를 잇는, 마포갑 7개 선거구(공덕·아현·도화·용강·신수·대흥·염리)에 있을 녹색 진보 유권자를 만나고자 했다.

당시 마포갑에는 김혜미 후보와 함께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후보가 9명이나 더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모두 현수막과 간판을 떼고 사무실을 철수해야만 했다. 2월 말, 민주당은 45세 여성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 공천했고, 3월 초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총선 영입인재 1호로 입당한 전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인재 영입' '전략 공천' '국민참여경선'이란 낯선 말들이 방송에 나오고 사람들 입에도 오르내렸다. 풀뿌리민주주의를 원칙으로 우리 당의 지역구 후보는 해당 지역 당원들이, 우리 당의 비례대표후보는 전당원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기에, '듣보'가 있을 수 없는 녹색당에는 없는 말이었다.

우리가 고심하고 내건 현수막

마포로 전략공천된 두 후보는 이름과 정당을 가리면 별로 다르지 않을 공약을 담은 공보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강변북로 지하화 공사를 조기 착공시키겠다, 노후한 아파트를 재건축해 신축 아파트를 늘리겠다, 마포 유수지에 무엇을 짓겠다는 것만 다르지 무언가를 또 지어 올리겠다는 공약은 같았다. 주민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K-POP 복합공연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나 한강뷰를 갖지 않으면 성공한 삶이 아니라는 듯 한강뷰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나 무엇이 다를까.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조정훈 후보는 김혜미 후보에게 이렇게 물었다.

"많은 수의 주민들이 재개발을 하자고 하면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거기에 김혜미 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공사비가 너무 올라서 추가 분담금 문제로 재개발이 중단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서울시만 해도 가까운 은평을 보면 알 수 있다. 혈세를 써가며 재개발한다고 했다가 문 닫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며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노후화된 건물과 시설은) 고쳐 쓰는 사회로 나가는 것이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비전이다."

실제로 한국사회 재개발이 진행된 지역의 선주민 재정착률은 30%로 안 된다고 한다. 재개발 전에 살았던 주민들의 72.3%가 살던 곳을 떠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국내외 엘리트 과정을 밟은 두 후보가 제시하는 교육 공약도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했다. '마포를 서울 최초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를 시작으로 '마포를 강남과 서초로 만들겠다, 학군 유학을 가지 않아도 자녀 교육에 성공시킬 수 있는 마포를 만들겠다, 명문학군 육성을 위한 최첨단 학교 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겠다, 학원가 셔틀버스를 활성화하겠다, 학원버스 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

학교와 학원가에 걸린 양 당의 교육공약 옆에 우리가 고심하고 내건 현수막이 걸렸다.

"제2의 대치동은 그만! 경쟁 넘어 돌봄으로"
"성적순이 아니라 나답게 행복한 마포!"


그리고 학교 앞으로 선거운동을 하러 가는 우리는 손에 이런 피켓을 들었다.

"등수로 고통 받지 않는 마포 아동·청소년 행복권을 위해!"

누군가는 여전히 인생은 성적순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균열을 내고 싶었다.
 
현수막 문구를 보며 엄마는 손을 잡은 자녀에게 씁쓸한 웃음으로 “인생은 성적순이야.”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쩌면 ‘어쩔 수 없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있지는 않을까.
▲ 초등학교 앞 유세 현수막 문구를 보며 엄마는 손을 잡은 자녀에게 씁쓸한 웃음으로 “인생은 성적순이야.”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쩌면 ‘어쩔 수 없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균열을 내고 있지는 않을까.
ⓒ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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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선거운동원 대신 전국에서 달려온 당원들

돈과 사람이 있는 정당은 달랐다. 건물 2, 3층을 다 빌려 후원회 사무소와 선거사무소를 다 쓸 수 있는 저 자본력. 네온 간판은 밤새 빛이 났다. 선거사무원 외 유급 선거운동원을 고용할 수 있는 13일 간의 본선 기간 동안, 정당의 자본력과 인력 규모는 더 분명히 드러났다. 1번과 2번 정당은 대부분 유급 선거운동원을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공직선거법 62조 2항 행정동 수*3+5 명을 유급선거운동원으로 고용할 수 있는 법률에 따라, 7개 행정동을 가지고 있는 마포갑 지역구의 모든 후보는 총 26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

김혜미 후보 선본의 경우는 유급 선거운동원을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적인 이유가 컸다. 그리고 이미 예비후보 기간부터 자벌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해주는 당원들과, 13일 동안은 하루 또는 하루 반나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당원들에 기댔다.

마포녹색당원들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광역단위 녹색당에서 선거유세 지원을 왔다. 경기녹색당원, 인천녹색당원, 충남녹색당원, 마포정의당원, 그리고 유럽에 살고 있는 녹색당원까지 한국 방문 중에 선거운동을 함께 하러 왔다. '마포에 혜미 심자단'이 구성된 것이다. 

아침 7시 15분에 모여, 후보 팀, 후보가 없는 팀으로 흩어져 마포 구석구석을 돌았다. 혜미를 심으며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다양했다. "오(5)직 김혜미입니다"라고 하는 단원도 있었고, 신호등 앞에서 "녹색불입니다. 안전하게 건너십시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녹색정의당 5번 김혜미입니다"라고 하는 단원도 있었다. 청소년녹색당 활동을 하는 단원은 "청소년이 행복한 마포 만들 김혜미입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김혜미 후보입니다"라고 나왔던 말이 후에는 자연스레 "김혜미입니다"로 바뀌었다. 우리 모두는 마포의 김혜미였다.  
 
 “마포에 혜미심자”. 총선 지역구 후보로는 처음이기에, 이번에 ‘완전히, 확실히 김혜미를 마포에 심어버리자’는 계획이었다. 마포녹색당, 녹색정의당원, 전 마포정의당원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포에 혜미 심자단’이 구성되고, 13일 간 우애와 낙관으로 축제같은 선거운동을 벌였다.
▲ 마포에 혜미 심자단  “마포에 혜미심자”. 총선 지역구 후보로는 처음이기에, 이번에 ‘완전히, 확실히 김혜미를 마포에 심어버리자’는 계획이었다. 마포녹색당, 녹색정의당원, 전 마포정의당원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포에 혜미 심자단’이 구성되고, 13일 간 우애와 낙관으로 축제같은 선거운동을 벌였다.
ⓒ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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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움직이는 마포 유권자

예비후보 때부터 선거날인 4월 10일까지, 80여일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선거유세를 했던 김혜미 후보였다. 심자단원들은 마포갑 지역 내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많은 곳들을 돌아다녔다. 출퇴근 인사뿐 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 및 문화시설, 시장 및 상가,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 노조, 장애인·여성·청소년 단체, 인근 대학교의 학생회와 노학연대, 대학 내 노동자 그룹도 접촉했다. 그 중에는 정책협약까지 맺은 기관도 생겨났다.

지역 언론에도 꾸준히 김혜미 후보를 알렸다. 마포FM(라디오), 딜라이브(케이블), 마포신문, 마포타임즈, 월간마포, 마포시민신문 등 대표적인 지역 언론을 접촉해 취재요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취재 요청을 해오신 경우도 있고, 선본에서 보낸 개소식, 후보등록, 선거운동 시작, 집중 유세를 알리는 소식을 받아보고 직접 찾아오는 언론인들이 있었다. 지역 언론인들이 사무실에 와서 김혜미 후보를 인터뷰해 가고, 개소식과 집중유세에 와서 우리의 선거운동 장면을 직접 보고 이것을 해당 언론에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뿌듯했다.

4월 7일, '기후위기 벚꽃엔딩'이란 이름으로 집중유세를 하는 날이었다. 김혜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지나가는 주민들이 멈춰 서서 듣는 속에 한 여자 어린이가 있었다. 이 어린이는 유심히 지지자들의 발언과 마지막 김혜미 후보의 이야기까지 듣고 박수를 쳤다. 그동안 학교 앞 유세를 나가면서 마주친 적이 있을, 경의선 숲길에서 명함을 주고 다니는 김혜미 후보를 본 적이 있었을 8세 시민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벚꽃은 기후위기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다. 기후위기가 이 상태로 악화된다면, 머지않아 4월 벚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경의선숲길에 “10년 뒤에도 여기서 벚꽃을 볼 수 있도록”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경의선숲길 유세를 할 때면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반응이 있었다.
▲ 기후위기 벚꽃엔딩, 녹색정의당 김혜미 후보 집중유세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벚꽃은 기후위기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다. 기후위기가 이 상태로 악화된다면, 머지않아 4월 벚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경의선숲길에 “10년 뒤에도 여기서 벚꽃을 볼 수 있도록”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경의선숲길 유세를 할 때면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반응이 있었다.
ⓒ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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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는 4월 9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집중유세 때도 가장 먼저 김혜미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8시부터 엠프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1시간 동안, 이 어린이는 김혜미를 지지하는 7명의 심자단원들의 지지호소를 가만히 들으며, 지지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다. 여동생이 진지하게 듣고 있으니, 오빠도 옆에 와 앉았다. 남매의 부모님 역시 뒤쪽에 서서 마지막 김혜미 후보의 발언까지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처음에 우리 당원 가족인가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선거운동 과정에서 녹색정의당 김혜미 후보를 알게 된 마포에 살고 있는 평범한 4인 가족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마포에 혜미'를 심자는 우리의 작전은 성공했다는 걸 직감했다. 10년 후 이 어린이 시민은 '기후유권자'가 되어 표를 행사할 것이다. 아니 이미 18세의 '기후정치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마포에 심은 김혜미, 이제 크는 일만 남았다
 
80일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퇴근 인사, 학교, 도서관 및 문화시설, 시장 및 상가,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 노조, 장애인·여성·청소년 단체, 인근 대학교의 학생회와 노학연대, 대학 내 노동자 그룹도 접촉해 만났다. 그렇게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녹색 정치 씨앗을 구석구석 뿌리고 심었다.
▲ 마포 지역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김혜미 후보와 김유리 선대본부장 80일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퇴근 인사, 학교, 도서관 및 문화시설, 시장 및 상가,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 노조, 장애인·여성·청소년 단체, 인근 대학교의 학생회와 노학연대, 대학 내 노동자 그룹도 접촉해 만났다. 그렇게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녹색 정치 씨앗을 구석구석 뿌리고 심었다.
ⓒ 김혜미 후보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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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마포갑에서 김혜미에게 표를 준 유권자는 총 2033명이었다. 2.03%. 5%의 기적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자기객관화와 현실감각이 뛰어난 김혜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능성의 정치"를 보고자했던 바를 이뤘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우리는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을 목격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쳐주는 마포 구민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8세 어린이와 이것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학부모가 있었다. 인근 학교 교복을 입은 여성 청소년 세 명이 우리의 유세가 끝나자 김혜미 후보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달려왔다.

"우리 아들이 5번 찍으라고 했어요."
"이번 선거에 김혜미 후보 뽑겠습니다."


그 뿐 아니다. "마포 시민 곁에서 오랫동안 정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낙선인사를 나갔는데, 김혜미 후보에게 다가와서 "아이고, 고생 많이 했는데... 너무 아쉽네요"하며 손을 잡아주시는 게 분이 있었다. "고생 많았다"며 안아주는 분도 있었고, "저 후보님한테 투표했었어요", "수고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개표 참관을 갔던 한 분은 선관위 직원들, 개표 사무원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빈 말이 아니라 김혜미 후보 정말 엄청 열심이었어요."
"김혜미 후보에게 응원했다고 꼭 전해주세요." 


약 80일 간의 선거를 마치며, 김혜미 후보는 마포에서 지역정치를 하며, 이번 선거에서 마포라는 공간에 녹색 진보정치를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마포에서 정치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그는 그다운 이야기를 했다. 노동자, 청년, 여성, 세입자, 나의 얼굴을 한, 나를 대표하는 녹색정치인 김혜미의 얘기를 들으며, 나도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그의 정치를 응원하며, 녹색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가만히 다짐했다.

"제가 모든 시민을 대표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정치하겠습니다. 집 없는 사람도, 차가 없는 사람도, 투표권이 없는 사람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하겠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다양한 동물도,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사소하게 지나친 수많은 존재들도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서 정치하겠습니다.

이런 정치도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마음을 모으는 마포, 우리 모두에게 깨끗한 공기가 있는 마포, 모두가 이동하기 좋은 마포, 모두의 꿈을 마음껏 응원하는 마포, 안전하고 다정하고 행복한 마포를 위한 서로의 다짐을 멈추지 않는 정치를 계속하겠습니다. 그런 마포 안에서 정치하며 살겠습니다."

태그:#김혜미녹색정의당, #녹색당, #제22대국회의원선거, #마포갑녹색정의당, #녹색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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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지속 가능한 삶'이란 키워드로 독일에 사는 한국 녹색당원들과 만든 <움벨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정치/사회 부문 기고, 번역, 리서치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에 와 총선 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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