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책 <박재삼 시신의 시 육필로 쓰기 -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책 <박재삼 시신의 시 육필로 쓰기 -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 박재삼문학선양회

관련사진보기

 
고 박재삼(1933~1997) 시인이 남겼던 삼천포 바다처럼 아름다운 시들을, 오늘을 사는 시인과 독자들이 육필로 써 묶은 시집이 나왔다.

박재삼문학선양회(회장 김경)이 펴낸 <박재삼 시인의 시 육필로 쓰기-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문예미학사 간)이다.

박재삼 시인이 남겨두고 간 "천년의 바람",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어떤 귀로", "석류", "별", "미루나무를 보며", "어느날", "별에게서", "눈물 속의 눈물", "이 가을 들면서", "내 고향 바다 치수", "아지랭이", "내 사랑은" 등 많은 시들이 담겨 있다.

요즘은 사람들이 글자를 직접 쓰기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기의 자판을 두드리기가 더 익숙한 시대다. 이런 때 시를 활자로 읽는 것보다 사람들이 손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직접 쓴 작품이라서 그런지 더 감흥이 느껴진다.

박재삼 시 육필로 쓰기에는 최송량, 김춘랑, 이근배, 강희근, 김진환, 노향림, 김명인, 고영조, 이우걸, 주강홍, 이은봉, 김사인, 배창환, 이홍식, 최정임, 서지원, 박정애, 이상옥, 김수복, 김용락, 배한봉, 장만호 등 문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오래 전에 써 놓았던 육필도 일부 있다. 김춘랑 시조시인과 김명인 시인, 이우걸 시조시인은 2012년 6월에 각각 "미류나무"와 "꽃 핀 것 보면서", "늙어가는 시초"라는 박재삼 시인의 시를 써놓았다. 배창환 한국작가회의 회원은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마치 자신의 작품처럼 정성 들여 써 놓았다.

시인은 가고 없어도 그가 남긴 시를 여전히 사랑하는 독자들까지 포함해 120여명이 쓴 육필 작품이 책 152쪽에 걸쳐 담겨 있다.

또 책에는 박재삼 시인이 직접 육필로 써놓았던 시 "첫 사람 그 사람은"을 비롯한 2편이 실려 있다.

김경 회장은 "깊고 높은 울림이 있는 박재삼 시인의 시는 널리 애송되고 필사되고 있다. 그런 인연으로 사천에서 개최되고 있는 박재삼문학제에 참석했던 전국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사천지역에서 박재삼 시인의 시를 사랑하고 널리 선양하는 활동을 하는 박재삼문학선양회 회원들의 육필원고를 모아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문학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의 세상을 추구한다. 세상 모든 만물을 정직하게 응시하면서 우리 삶의 숭고한 가치를 두루 평등하게 노래한다"라며 "박재삼 시인의 시 또한 도저하고 치열한 생과 세상의 영원성을 벼리고 노래했다. 비록 그는 가고 없지만 맑은 개울물 소리 나는 그의 시는 부활의 노래로 영원히 애송될 것"이라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박재삼 시인은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으로 경남 특유의 토박이말로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며, 소박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하는데 큰 역할을 해오셨다"라고 했다.

박 도지사는 "이번 시집 발간이 박재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시의 아름다움을 대중들에게 알림으로써 우리 지역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박재삼문학선양회는 2006년 박재삼 시인과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박재삼시사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했고, 2012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책 <박재삼 시신의 시 육필로 쓰기 -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책 <박재삼 시신의 시 육필로 쓰기 -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 박재삼문학선양회

관련사진보기


태그:#박재삼시인, #박재삼문학선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