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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군산공장 진상범 부사장
GM대우 군산공장 진상범 부사장 ⓒ GM대우차
"'라세티'는 내년도 준중형차 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본다. 내년 중반 이후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태국, 말레이시아의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라세티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진상범 GM대우 군산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달 20일 GM대우 출범이후 최초로 출시된 신차인 '라세티(프로젝트명 J-200)'의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내수시장에서도 5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진 부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차의 성공 여부는 시판 초기 시장을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라세티의 품질 정도면 마티즈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라세티 생산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부품 공급업체들이 신차에 대해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량생산에 문제가 있지만 이번 달에는 2000대, 12월에는 4000대, 내년부터는 월 5000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며, 한해 1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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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사장은 특히 "GM은 GM대우차를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반이후에는 중국상하이와 태국의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라세티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3년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첫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GM대우 내부에서 매우 구체적이고도 심도 있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미스터 크레믈린'이란 별명을 얻기도 한 진 부사장은 전북 부안 태생으로 69년 신진자동차(대우차의 전신)에 입사 '자동차 맨'으로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프레스부장, 승용1공장 이사 등을 거쳐 95년 대우차 군산공장이 생길 때 주도적 역할을 하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진상범 부사장은 "라세티가 국내 준중형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진상범 부사장은 "라세티가 국내 준중형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GM대우차
- GM출범 이후 회의방식에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김우중 전 회장의 경우 회의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또 자신이 관심 있는 사항만 이야기하기를 원해 특정 몇 사람에게만 발언권을 줬다. 하지만 GM은 회의석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평한 발언기회를 준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 또 사장과 임원들의 자리에 상석 개념이 없다. 발언할 때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거다."

- 대우 군산공장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GM대우가 됐다.
"군산공장을 지을 때가 대우 세계경영의 절정기였다. 군산공장은 96년 말 완성하고, 97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기계설비, 종업원 모든 것이 새것이었다. 가동 첫해 나온 차가 'J-100'이었다. 아무래도 종업원들도 능숙한 숙련공이 아니다보니 생산성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김우중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방식을 요구해 매우 힘들었다. 그 당시는 공장의 안정화 시기였기 때문에 풀 가동은 무리였지만 모든 것이 무시됐다. 가동 첫해 20만대를 생산해 냈으나 이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가 안될 정도였다. 하지만 가동 첫해인 IMF로 인해 급전직하했다. 99년 워크아웃 이후 더 감소해 결국 작년 초에는 100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1교대로 돌리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였다."

- 한때 40%까지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이 이제는 10%대로 떨어졌다. 극복방법이 있나.
"자동차 산업은 제품 개발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어려워도 후속 모델이 있으면 소비자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신차 개발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의 상황이 온 것이다. 이달 18일 신차 '라세티'가 새롭게 선보인다. 라세티의 품질 정도면 마티즈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GM대우의 수출전략은 어떻게 되나.
"GM대우는 '아시아퍼시픽' 소속이다. GM은 GM대우를 세계최대 시장이 될 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GM대우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GM은 주로 중대형 승용차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중소형 자동차를 원하고 있고 이는 GM대우의 주력 상품과 일치된다. 스즈키의 경우 소형차 위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GM대우의 준중형차인 '라세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제품개발은 스즈키와 공동으로 할 것이며 내년 중반이후에는 중국상하이와 태국의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 방식으로 라세티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 2004년 상반기까지 라세티를 이을 후속모델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데.
"신차는 4~5년 주기로 만들면 된다. 2002년에 라세티가 출시했으니 2006년쯤 후속모델이 나오면 된다. 신차 개발 기간이 2~3년 정도 되니 2004년쯤부터 개발에 들어가면 된다. 현재로서는 내년에는 라세티 해치백, 내후년에는 라세티 웨건을 준비하고 있다."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계획은 있나.
"2~3년 내에 첫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GM대우 내부에서 매우 구체적이고도 심도 있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 GM대우의 주력차가 될 '라세티'의 생산계획은.
"아직까지 부품 공급업체들이 신차에 대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양산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달안에 2000대, 다음달에는 4000대, 내년부터는 월 5000대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해 1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중국과 태국에 나가는 KD(해외생산)는 별도다."

- 부평공장을 군산 공장터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로봇 등 일부는 옮길 수 있겠지만 라인 이전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 루머일 뿐이다."

- '라세티'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으로 보나.
"내년도 준중형차의 5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본다. 신차의 성공 여부는 시판 초기 시장을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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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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