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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귀향·귀농파? 혹은 전원파? 노 대통령이 19일 또다시 '퇴임 후 귀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퇴임 후 고향 동네 진영 또는 김해, 아니면 경남 또는 부산에 내려와 살겠다"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동행한 최철국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귀향·귀농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농촌체험 관광마을을 방문해 "은퇴하면 내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 수 있는 농촌, 시골에 가서 터 잡고 살면 어떨까 궁리중"이라고 '퇴임 후 귀농' 구상을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같은해 8월 열린우리당 부동산정책기획단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나이 들면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며 "숲을 많이 늘리고 통나무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귀농 의사를 밝혔다. 그는 "퇴임 후 임대주택에 살다가 귀촌(歸村)하겠다"는 의중을 털어놓으며 청와대 참모들에게 임대주택 자격이 되는지 문의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노영민 의원은 "노 대통령은 귀촌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얘기했다"며 "농촌과 농지법, 농지은행 등을 말씀하신 걸 보면 귀촌에 대해 워낙 생각을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남미 순방중에는 '전원파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그는 빠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그만 두면 숲을 가꾸는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빠체코 대통령이 제게 시인이라는 이름을 주셨으니까 시 쓰는 노력도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며 퇴임 후 시 창작 의욕까지 보였다.

이는 한국-코스타리카 정상회담에서 소설가 겸 시인인 빠체코 대통령이 은유적 표현을 많이 쓴 노 대통령을 향해 "시인이라 느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에서는 시인이 되려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오늘 빠체코 대통령이 나를 시인이라고 불러줘서 그런 절차 없이 시인으로 등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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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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