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은 4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교조 부산지부 아펙 바로알기 동영상과 관련한 현장조사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은 4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교조 부산지부 아펙 바로알기 동영상과 관련한 현장조사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나라당 '우리아이 바르게 키우기 특위'(위원장 이규택) 소속 의원들이 전교조 부산지부의 'APEC 바로알기 공동수업' 동영상 자료와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가운데,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은 시교육청 앞에서 한나라당 규탄 퍼포먼스를 벌였다.

4일 오전 10시30분경 부산시민행동 소속 회원 20여명은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나라당 '우리아이 올바르게 친미(親美)롭게 키우기 특위', 교육청 오지마라"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나왔다.

부산시민행동 회원들이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시민행동 회원들이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또 이들은 '도둑질 차떼기당', '행패질 술주정당', '이중국적 원정출산당', '색깔론 국민협박당', '친일친미 사대매국당', '자자손손 병역비리당' 등의 피켓을 교육청 정문 앞에 세워놓기도 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강병용 정책실장은 "이번 수업자료는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펙을 반대하는 일방적인 내용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펙에 대한 균등한 시각을 갖도록 하고 바람직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전교조를 매도하고 악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올바른 수업은 계속할 것이며 아펙 반대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정문 앞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을 배치해 놓았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탄 버스가 10시35분경 도착해 곧바로 교육청 안으로 들어가자 병력은 철수했다. 부산시민해동은 곧바로 약식 집회를 가지면서 "색깔론으로 먹고사는 한나라당은 해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부산시민행동 한 관계자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동영상을 문제 삼으면서 더 홍보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부쩍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한나라당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산시교육청에서 현장조사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산시교육청에서 현장조사활동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나라당 "학생들에게 편향된 자료"

한나라당의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현장조사에는 이규택 위원장과 김영숙·김기현·이군헌·임해규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동영상 자료를 관람한 뒤 질의 응답을 가졌다.

질의응답에 앞서 국회의원과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있다.
질의응답에 앞서 국회의원과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규택 위원장은 "동영상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분별력이 서있지 않는 학생들에게 편향된 학습자료"라면서 "내용을 보면 섬찍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군헌 의원은 "자료를 보면 보편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편파적이고 적개심을 일으키게 한다"면서 "'조지고', '부쉬고', '무현이 뒤질래' 등 욕설과 음담패설로 교사의 신의성실의무를 위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보고를 통해 동영상은 10월 24일 전교조 지부 홈페이지에 올랐다가 지난 2일 삭제된 뒤 하루만에 다시 일부 수정되어 올랐다고 밝혔다. 이원근 부교육감은 보고를 통해 "교육청은 공동수업안과 동영상에 대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학교에 공문을 보냈으며, 공동수업에 대한 책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교조 지부는 자료 탑재는 했지만 조직적으로 계기수업을 독려하지 않고 있고, 공동수업 실시와 관련해 일일보고를 받고있는 현재까지 계기교육을 실시하려는 교사는 없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