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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삼성측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측에 수표 10억을 제공할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등포점, 영등포 양평동 소재 프라이스클럽 등을 통해 입수한 무배서 수표를 이용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삼성측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측에 수표 10억을 제공할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등포점, 영등포 양평동 소재 프라이스클럽 등을 통해 입수한 무배서 수표를 이용했다. ⓒ 오마이뉴스 박수원
따라서 수사팀은 이 자금을 이회성씨를 통해 한나라당측에 전달한 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경마장, 보험회사, 백화점 등을 통해 철저하게 세탁한 것으로 추정하고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일단 수사팀은 편의상 국민은행에서 발행한 수표(900매)만 취합해 그중 일련번호가 3매 이상 연결되어 동일인이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수표번호를 발췌해 발행자를 확인한 뒤에 김○자, 강○선, 이○군 등 발행자들에게 위 수표의 사용처를 문의했다.

그러자 이들은 "수표의 사용처에 대한 자세한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도 매달 중순 또는 하순경 본점, 영등포점, 영등포 양평동 소재 프라이스클럽 등 신세계백화점 점포에 직접 가서 카드대금을 수표로 지불한 적도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발행자들이 공통적으로 신세계백화점에 수표로 지급했다는 점에 착안해, 신세계백화점이 이 자금을 전달하거나 이 백화점을 이용한 기업체가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추정하고, 김○수 신세계백화점 자금담당 이사에게 전화해 수표의 입수와 사용처에 대해 추궁했다.

수표발행자들의 공통점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불한 적 있다"

그러자 김○수 이사는 97년 9월 초순경 김인주 삼성그룹 재무팀장(상무이사)의 요구에 따라 그에게 현금 10억원을 받고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만장으로 교환해주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어 검찰은 곧바로 김인주 상무이사를 소환해 김 상무가 97년 9월 초순경 삼성그룹의 자금으로 10억원을 교환해 이회성씨에게 전달해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 상무의 진술은 당시 그룹 '오너'의 처남이자 언론사주인 홍석현씨를 보호하기 위한 '도마뱀 꼬리 자르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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