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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용봉관 등 전경.(자료사진)
전남대 용봉관 등 전경.(자료사진) ⓒ 전남대 홈페이지
전남대(총장 강정채)와 여수대(총장 이삼노)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는 10일 오후 "지난 7일과 8일 전체 교수와 직원 등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5.4%가 여수대와 통합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일 여수대는 "최근 통합과 관련 교수, 교직원, 학생, 동창회, 기성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압도적으로 통합을 바라고 있어 통합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설문조사 실질찬성률 등 낮아 갈등 배제못해

이에 따라 두 대학은 다음주 중으로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달 말까지 통합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대는 "조만간 학생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통합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여수대와의 구체적인 통합 방안 마련에 착수해 이달 말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2005년도 국립대학 통합지원사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대학은 그동안의 논의 과정에서 통합대학 명칭은 '전남대'로 하고 현재의 전남대는 '전남대 광주캠퍼스'로, 여수대는 '전남대 여수캠퍼스'로 하기로 했다. 또 구성원들의 신분은 100% 보장하고 교수들은 본인 희망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등의 기본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통합으로 가기까지는 적지않은 과제들도 있다. 특히 전남대는 설문조사 대상에서 학생과 동문들을 배제해 뜻하지 않은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또 전남대 설문조사 집계 결과 응답자 가운데 65.4%인 794명이 찬성했지만, 설문 대상자인 전체 교직원 1519명 중 응답자는 1214명으로 설문지 회수율이 79.9%에 그쳐 실제 찬성율은 54%정도다. 그 만큼 반대 의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또 여수대의 경우 순천대와 통합해 '동북아 물류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어 실제 통합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충남대-충북대 MOU체결하고 실패하기도

실제 충남대와 충북대 역시 통합에 관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최종 통합에는 이르지 못한 사례도 있어 아직까지는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전남대 한 관계자는 "학생과 동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충분하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이번 통합 결정은 지역 거점대학과 종합대학간 통합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대학 통합과 비교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만큼 두 대학간의 통합을 꼭 이뤄내도록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남대, 여수대와 함께 광주전남지역 '5개 연합대학'을 추진해 왔던 순천대, 목포대와 목포해양대 등이 두 대학의 통합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한편 교육부총리가 대학 통합 추진의 모범 사례로까지 추켜세웠던 경상대-창원대 통합은 무산됐다. 지난 3일 '경남국립대학교 통합공동추진위원회'는 8차례의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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