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MBC 김영일 사장의 유임에 따른 파문으로 MBC와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노조(위원장 신종엽)는 3일 오후 6시 30분 조합원 54명중 35명이 참가해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33표 반대 2표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강릉MBC노조는 총파업 결의에 따라 MBC노조 위원장의 승인을 받는 대로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서로가 극한상황에 대치하게 됐다.
이에 앞서 김영일 사장은 노조원들이 출근을 저지하자 9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노조는 3일 오전 9시경 노조집회를 통해 총파업 투표실시를 결의해 이날 오후 통과시켰다.
또한 노조가 돌출시킨 김영일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MBC가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공금유용이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노조는 김 사장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기자는 3일 오전 강릉MBC사태와 관련 신종엽 노조위원장과 인터뷰를 했다.
MBC사장이 바뀔 때마다 계열사 사장들의 사임서 제출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사장이 새로 오면 보직간부들이 일괄 사표를 내는 것과 같은 형태다”라고 했으며, 이런 관행이 굳어져 또다시 파행이 예상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이번 사태는 초유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영일 사장의 교체 반발에 MBC가 기간이 남아 있는 네트워크 협약을 파기하는 행위와 관련 “MBC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에 참여치 못하고 있으므로 경영권 확보의 하나의 수단으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이 사장의 개인적이며, 내부적인 문제를 언론에 부각시켜 쟁점화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 그는 “사장의 공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다만, 주주간의 싸움으로 구성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공과에 대하여 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방송의 공공성으로 볼 때 사장의 교체파문으로 프로그램 공급 중단 내지 참여 중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한받을 수 있다는 비판과 관련 그는 “시청자를 볼모로 하는 일은 원치 않으며,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일 사장은 MBC 최문순 사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날 서울 출장 중에 있어 직접 인터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강원데일안(http://kw.dailian.co.kr)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