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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근거리 재배정’을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전주 아중지역 학부모들과 ‘재배정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전주교육청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아중지구 학부모들의 전주교육장실 점거농성이 8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전주동중과 호성중, 전라중에 배정된 48명 학생들의 등교거부도 개학 이후 계속되고 있으나 양 측은 전혀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채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전주동중과 전주교육청이 제안한 ‘특별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이 수용할 경우 최소한 학생들의 무기한 장기결석에 따른 피해만큼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 문제마저도 ‘제3의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 5일 전주교육청이 밝힌 제안에 따르면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 48명 학생들을 일정한 ‘제3의 장소’로 보내준다면 전주동중이 교사들을 파견해 수업을 하고, 각 학교로 출석상황을 통보해 무단결석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특별교육 제안에 대해 “언론에 먼저 흘린 의도가 불순하다”는 불만 제기과 함께 ‘제3의 장소’로 아중중학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은 제3의 장소가 아중중이 될 경우 결과적으로 현재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학교에 학급을 늘리는 동시에 수업은 동중의 교사들이 파견되는 기형적인 형태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신국중 전주교육장은 “동중의 선생님들이 자기 학교를 놔두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온고을중과 아중중 또는 사설학원 등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부모들에게 동중 옆에 있는 '전라초등학교'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전라초는 동중 옆에 있기때문에 그럴바에는 차라리 등교를 하지, 무엇때문에 등교거부를 하겠느냐”면서 교육청의 제안을 거부했다.

학부모 대표 박아무개씨는 “전주교육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면서 “과연 자기 자녀들의 문제라면 이토록 근본적인 문제점을 회피하기만 하겠는지 되묻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전주교육청은 전라초 대신 아중지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인후초를 제3의 장소로 하는 방안을 해당 학교와 협의한 뒤 학부모들이 제기한 급식문제와 교육과정 시간표에 대한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아중지구와 유사한 문제로 지난해 말부터 중학교 배정 자체를 거부하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안양 샘모루초 학부모들은 헌법재판소가 기각결정을 내림에 따라 ‘등교 거부’를 철회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2005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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