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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전주 아중지역 중학교 신입생 50명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중학교 근거리 재배정’을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2일 전주 동중과 호성중에 배정된 아중지역 학생 50명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채 인후동에 있는 성진학원에 모여 스스로 공부를 했으며, 학부모들은 전주교육장실에서 3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아이들을 1개월 단기 어학연수를 보낼 계획이고, 유급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행정소송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 박민수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은 “근거리 배정방식을 채택했을 당시 위장전입 등의 문제로 또 다른 민원이 발생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선호학교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과밀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 근거리 배정방식을 채택했을 경우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1층, 2층에 거주하는 학생은 근처 중학교에 배정이 된 반면 3층과 4층은 배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역시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은 전례가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통학거리가 과연 등교거부로 이어질만큼 중대 사안인지 의문스럽다”면서 “교육청과 해당 학교에서 통학버스 지원을 포함한 편의 제공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배정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속뜻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한편 전주교육청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3월 3일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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