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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김익환 기아차 사장과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1일 오전 김익환 기아차 사장과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채용비리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사가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비리에 대해 사과하고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아자동차측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 노조가 함께 한 것은 채용비리가 잘못된 노사관계에서 나왔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오전 11시경 기아자동차 김익환 사장과 박홍귀 기아차 노조위원장은 광주공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채용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노사 모두는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노사, "혁신위원회 구성, 혁신방안 수립"

김익환 사장과 박홍귀 위원장은 이후 노사관계, 채용과정에서의 잘못된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한 '기아자동차 혁신위원회'를 이번 주내로 구성하겠다고 밝혀 향후 노사가 상생의 관계를 형성할 지 관심이다.

이날 김익환 사장은 '노사 공동 사과문'을 통해 "뼈저린 자기반성을 토대로 모든 잘못을 바로 잡기위해 필요한 조치와 다방면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하고 "노사는 검찰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노사와 지역인사 대표가 공동을 참여하는 '기아자동차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도덕성 회복을 위한 자정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면서 "잘못된 관행의 타파와 문제점 보완을 통해 투명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아차 노사는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선량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사 모두의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사가 합의한 '기아차 혁신위원회'는 회사 사장과 노조위원장, 지역인사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위원 역시 회사, 노조, 지역인사 3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분야별 실무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 위원회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 관계에 변화올까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 사장과 박 위원장이 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 사장과 박 위원장이 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아차측은 "이번 주내에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달 20일 이전에 1차 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면서 "출범 1달 내에 위원회 운영 기준, 방법, 혁신과제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위원회는 2005년 말까지 매월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혁신과제와 실행방안을 결정하고 동시에 과제 실행을 점검한다.

이와 관련 노사는 "혁신위원회 관련 합의 내용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므로 사장 및 집행부의 변경이 있더라도 노사 양측이 반드시 준수한다"고 못박았다.

이 같이 노사가 혁신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대해 책임성을 강조한 것은 채용비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외적으로 '취업장사하는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문일답 없이 김익환 사장이 공동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났다. 다만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기자들의 요구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일부 노조간부에 의해서 저질러졌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다만 만성적자인 광주공장을 위해서 그룹과 노조가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은 인정해 달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기아차 한 관계자는 부정 입사한 사원들에 대한 인사조치와 관련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일단은 검찰 수사결과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인사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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