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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분선 할머니의 생전 모습
고 김분선 할머니의 생전 모습 ⓒ 정신대시민모임
그동안 암과 맞서 투병생활을 해오던 강제종군위안부 김분선 할머니가 10일 오후 지인들의 안타까움 속에서 끝내 타계했다. 향년 82세.

지난해 폐암과 방광암 선고를 받은 김 할머니는 지난해 말부터 악화돼 그동안 대구 곽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말 상태가 악화됐던 김 할머니는 올해초부터는 다행히 기력을 찾는 듯 했지만 세간의 슬픔을 뒤로하고 이날 오후 끝내 운명했다.

지난 1922년 경북 칠곡에서 출생한 김 할머니는 열다섯 나이에 친구와 나물을 캐러 갔다가 고무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에 연행됐다.

일본군에 연행돼 대만에서 '하나꼬'란 이름으로 몇년동안 강제위안부 생활을 한 후 마닐라로 이동했고, 지난 44년 해방직전 한 일본군인의 도움으로 귀국했다.

지난 93년부터 보건복지부에 강제종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로 인정받은 김 할머니는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여오는 등 생존한 할머니들 중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지인들은 고인을 고된 인생역정 속에서도 잘 웃고 정이 많으며 매실주 한 잔에도 곧장 노래를 부르는 흥이 넘치는 할머니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폐렴으로 입원한 후 폐암과 방광암 진단을 받으면서 기력이 약해졌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곽병원에 재입원한 후 지금까지 시민사회단체와 지인들의 방문을 받아오면서 투병생활을 이어나갔다.

고 김분선 할머니의 빈소는 곽병원 영안실(전화 053-252-0739)에 마련돼 있으며,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시민모임 및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장례식은 시민사회단체장(장례위원장 정학)으로 치러지고, 오는 12일(수) 오전 9시 곽병원에서 영결식을 시작으로 열린다. 김 할머니의 시신은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 66호에 안장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어여뻤던 고 김분선 할머니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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