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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7월부터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고 있는 CDMA 자바폰(모델명: SCH-X859).
삼성전자가 지난 7월부터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고 있는 CDMA 자바폰(모델명: SCH-X859).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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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첫 상용화, 4세대에선 원천기술 보유할까 (상)

해외사업 확대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문제는 또 있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이 그것.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산업에서 통신강국의 면모를 지켜가는데 투자 부진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해야한다는 점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영상과 음성을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WCDMA에 대한 투자 부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WCDMA 사업권을 쥐고 있는 SK텔레콤과 KTF가 내년 말까지 25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가입자 수나 망투자 규모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 우려

치열했던 경쟁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WCDMA가 이미 서비스 중인 'CDMA20001x EV-DO'에 비해 전송속도나 서비스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F는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3.5세대 방식의 WCDMA 기술이 상용화되는 2006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에서는 WCDMA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이 올 연말에 WCDMA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허치슨도 WCDMA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T모바일, 오렌지 등 유럽의 다른 사업자들도 WCDMA 서비스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 유럽지역에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WCDMA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예정인 것이다.

특히 이통사들의 WCDMA 투자가 부진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시스템 장비 개발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연쇄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차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가 이동통신 산업의 리더로 남기위해서는 원천기술의 확보도 꼭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사실 우리나라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지만 원천 기술은 퀄컴에게 있어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다.

지금까진 원천기술 없어 막대한 로열티 물어와

또 이동통신 산업이 1세대 아날로그 방식에서 2세대 디지털 방식, 3세대 IMT-2000(WCDMA)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항상 한걸음씩 늦었다. 그러나 2010년 쯤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4세대 서비스에서는 상황이 달라져야한다.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WCDMA보다 최대 500배 빠른 1Gbps(정지시)에서 100Mbps(이동중)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반으로 화상전화와 주문형비디오 등 통신과 방송이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된 통신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들은 4세대 서비스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의 주도로 4G 관련 포럼 'WWRF'(Wireless World Research Forum)를 구성해 4G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일본도 NTT도코모의 주도로 200여 회원사들이 4G 기술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국내에서 70명, 해외에서 20명 등 총 90명이 활발한 표준화 연구활동을 벌여 현재 주파수, 서비스 비전, 무선접속 기술 등의 부분에서 22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또 각종 4G관련 표준포럼에 적극 참여해 이중 7석의 의장단을 확보 4G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부문 연구개발비의 30%를 시스템 표준화 등 4G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난 8월 23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삼성 4G포럼 세계대회'에서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지금까지 2세대와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표준은 모두 미국과 유럽 방식이었지만 4세대 이동통신은 우리가 주도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LG전자가 지난 6월부터 중국에 GSM 및 CDMA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월드폰'(모델명 : LG-W800).
LG전자가 지난 6월부터 중국에 GSM 및 CDMA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월드폰'(모델명 : LG-W800). ⓒ 연합뉴스
4세대에서는 원천기술 없는 설움 씻을 수 있을까

LG전자와 팬택앤큐리텔도 최근 4G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결성하는 등 차세대 기술 표준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4G 표준 확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올해 155억원, 내년에 178억원의 예산을 지원, 기술개발과 산업기반 조성하고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정부 주도의 4G 연구에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18개 업체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은 이미 출발 총성이 울렸고 세계는 기술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과연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우리나라가 원천기술 없는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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