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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8일 오전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8일 오전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8일 밤 9시2분]

김현철씨 오늘 밤 자정께 귀가 예정... 주중 한차례 더 소환키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주철현 부장검사)는 8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한 김현철씨를 밤 12시 전후로 귀가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김기섭 전 국정원 운영차장을 통해 건네받은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의 자금 20억원이 '정치자금'인지 '이자'인지 여부와 돈의 전달과정 및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현철씨를 귀가시킨 후 이번 주중으로 한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조 전 한솔 부회장을 다시 불러 지난 2000년 한솔엠닷컴 주식을 매각하면서 생긴 전매차익 1900억여원의 사용처와 현철씨 이외에 다른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7년만에 다시 검찰에 출두한 현철씨의 신병처리 문제는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다음에 결정하고, 김기섭 전 운영차장 등과 함께 일괄 사법처리키로 했다.


[2신 : 8일 오후 5시]

김현철씨 외 또다른 정치인 돈 받았을까?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김현철씨.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김현철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YS의 차남 김현철씨에게 돈을 건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또 다른 정치인이 돈을 받았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김현철씨가 8일 오전 검찰에 출두한 뒤 김씨의 변호인인 여상규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여 변호사는 "소문으로 듣고 있는데 조동만씨가 현철씨 이외에 돈을 준 사람이 더 있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며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만약 조씨가 현철씨에게 20억원을 줬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정치자금이 건너갔다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이어 "추론이지만 지금 정치인도 아니고 총선 전에 정치를 할까말까 했던 현철씨에게 돈을 줬다면 실제로 정치를 하고 있거나 힘있는 사람에게 돈을 주지 않았겠나"라며 "누구에게 돈이 갔다고 말할 수 없지만 현철씨에게만은 정치자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내 말의 취지는 현철씨에게 간 돈이 '이자'이지 정치자금이 아니라는 근거"라며 "다른 사람에 갔는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일로 수사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준보 3차장은 이와관련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고 (조씨의 돈에 대한) 사용처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만 해명했다.

검찰은 현재 조씨가 지난 2000년 한솔엠닷컴 주식을 매각하면서 생긴 전매차익 1900억여원의 사용처를 조사중이다. 하지만 수사관계자들은 조씨가 '돈을 건넨 다른 정치인들이 있다'고 진술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현철씨를 상대로 지난 2003년 2월에서 12월까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현금 20억원을 받은 경위와 '정치자금'인지 여부, 지난 99년 조씨에게 70억원을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이자 포기각서'를 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철씨는 조씨에게 받은 20억원에 대해 "맡겼던 70억원에 대한 이자로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으며, 지난 97년 '김현철 비자금' 사건의 7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관련된 '각서'를 쓴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스크랩한 자료를 현철씨에게 제시하면서 추궁하고 있고, 이날 다시 소환한 조동만씨(구속)와 대질조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검찰은 사건의 실체 파악을 위해 김기섭씨를 언제든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현철씨가 받은 돈의 성격이 '정치자금'으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이자'로 확인되면 취득세 포탈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신 : 8일 오전 10시 30분]

김현철씨가 조사실로 향하는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철씨가 조사실로 향하는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7년만에 검찰에 출두했다.

현철씨는 8일 오전 10시3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앞에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진한 감색 양복에 푸른빛 넥타이를 맨 현철씨는 차분한 표정으로 변호인인 여상규 변호사와 함께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20여명의 취재기자에 둘러쌓인 현철씨는 '정치자금으로 돈을 받은 것이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다 말하겠다"라고 대답했다.

현철씨는 입을 굳게 다물고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몇 개의 질문을 더 받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이동했으며, 서울중앙지검 10층 특수1부 조사실로 변호인과 함께 올라갔다.

다음은 김현철씨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비자금의 이자로 돈을 돌려받은 것이 맞나.
"검찰에 들어가서 다 말해야겠죠. 나머지 문제는 변호사를 통해 말씀 나누도록 하세요"

- 총선 명목으로 받은 것인가.
"다른 이야기는 검찰에서 말할테니까…."

- 지금 심경은 어떠한가.
"나중에 이야기하자."

- 국민들에게 한 말씀해달라.
(입을 굳게 다물고 담담한 표정으로) "…"

- 7년만에 조사를 받는 심정은 어떠한가.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이 서 있다가) "죄송합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주철현 부장검사)는 현철씨를 상대로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20억원을 건네받았는지 여부와 자금의 성격, 돈을 받게된 동기 등을 집중 조사한다.

또 검찰은 현철씨에게 돈을 전달한 김 전 운영차장을 추가 소환해 대질신문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철씨와 김 전 운영차장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다음에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현철씨에게 전날(7일) 출석토록 통보했으나, 현철씨로부터 "출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 2003년 2월부터 12월까지 17대 총선출마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한번에 2억∼3억원씩 9차례에 걸쳐 2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운영차장은 현철씨에게 건넨 돈이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이 준 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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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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