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1세로가는 코드 '뇌'
21세로가는 코드 '뇌' ⓒ 한국뇌과학연구원
'뇌'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은 범국가적 수준에 이르는 것이 사실. 현재의 인류과학은 바이오가 주도하고 있으며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모든 과학이 진화하고 있다. 뇌과학은 바이오 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분야. 요즘 미국에선 '뇌과학을 통한 과학(Science through Neuroscience)'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으며, 모든 학문영역이 '뇌'와 융합해 나가는 것이 전세계 과학의 거대한 흐름이다.

유네스코와 전세계 1천여 뇌연구기관 및 57개국 정부는 '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91년부터 매년 3월 3째주를 '세계 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으로 정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뇌의 G7'이라 불리는 '휴먼 프런티어 프로젝트'를 통해 뇌 연구를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이다.

'뇌'에 대한 이러한 전세계 과학계의 관심은 '뇌'가 단순한 과학의 영역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있음에 주목한다. 인간의 모든 창조활동에 근원이 되는 '뇌'야말로, 현재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과학의 진보가 인류문명의 비약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물질문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과학의 진보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함으로써 날로 극심해져가는 지구환경의 생존위기를 불러왔음 또한 사실이다.

‘뇌’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는 그 자성을 밑바탕에 깔고서 도전하는 마지막 과학의 영역이라는 아이러니를 가진 셈이다. '뇌'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과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예술, 문학, 교육 전반에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나가고 있음은 어쩌면 과학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뇌는 인류가 가진 마지막 자산'이라는 희망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첨단 뇌영상장비인 fMRI 로 찍은 '뇌' 영상
최첨단 뇌영상장비인 fMRI 로 찍은 '뇌' 영상 ⓒ 한국뇌과학연구원
‘뇌’에 대한 연구가 과학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은 뇌과학(Brain Science) 자체가 뇌의 신비를 밝혀냄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이 갖는 물리적, 정신적 기능성의 전반을 탐구하는 학문일 뿐만 아니라, 실제 뇌의 작용원리와 의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교육, 문화전반에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뇌 연구를 통해 증명해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의 뇌과학에 대한 연구 및 관심은 선진국에 비하면 규모는 적으나 희망적이며, 과학 분야 이외에 교육 및 문화 전반에 걸쳐 뇌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뇌과학 연구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생명과학의 수준이 세계적이라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무척 높은 편이다.

더불어, 21세기 교육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뇌기반교육’에 대한 관심도 적극적인 편이라 이미 ‘뇌’에 기반을 둔 교육이 부분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BrainEdu'라는 뇌기반 전문잡지가 나올 만큼 교육분야에서의 ‘뇌’에 대한 관심은 상당한 편이다.

지난 6일 열린, 한국을 뇌과학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아래 내년 5월 개원할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창립세미나에서 조장희 교수는 행사에 참석한 황우석 교수(51)와 줄기세포연구의 뇌과학 접목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공동연구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손꼽히는 두 사람의 분야가 뇌과학과 생명과학이라는 점은 우리 나라로서는 더없이 희망적인 셈.

인간이 행하는 모든 창조활동의 근본이자 인류가 가진 마지막 자산이라는 ‘뇌’. 정신과 물질의 영역을 모두 관장하는 '뇌'에 대한 연구야말로 오래전부터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경계를 나누지 않았던 동양이 훨씬 더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다. 이제부터라도 과학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