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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이 재임 21년만에 퇴임 의사를 밝혔다.

신 총장은 18일 오전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스에서 가진 전체 교·직원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총장이 교체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혀 사실상 자진 퇴임 의사를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리 준비해온 연설문을 낭독했다. 이 연설문에서 신 총장은 "저의 나이가 이제 예순 다섯, 교원 정년의 나이"라면서 "계명의 새로운 웅비를 위해서는 저의 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젊고 유능한 후임자 나와야"

이어 신 총장은 "현상 유지하는 관리자의 기능은 겨우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계명의 새로운 반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개척자로서는 부적격자"라며 "이제야말로 새로운 인물, 젊고 유능한 후임자가 나와서 남다른 열정과 헌신정신으로 현안 과제들을 모범적으로 해결하고 학교 발전 구상을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명대 한 관계자는 "본인이 명확하게 퇴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면서 "재단이사회에서 신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추천 인사들 중 후임 총장을 선출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신 총장이 자진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21일 재단이사회에는 앞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로 추천된 전경태(57) 경제통상대학장과 이진우(48) 교무처장 중 1명을 신임 총장으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총장이 퇴임 의사를 밝혔지만 계명대를 둘러싼 내부 마찰이 쉽게 잦아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부터 농성에 돌입했던 계명대 교수협의회측이 애초 신 총장의 연임 반대 뿐만 아니라 총장 직선제 등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신임 총장 선출을 주장해왔기 때문.

총장 선출두고 내부 마찰은 계속될 듯

이에 대해 신 총장은 18일 퇴임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재단이사회를 통한 총장 선출을 고수한다고 못박았다. 신 총장은 "직선제를 거치면서 직선제가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경험론적 판단이 있었고 결국 전국에서 최초로 직선제를 폐지했다"면서 "미국 같은 나라의 일류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제도를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고 모범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반면 계명대 교수협의회 이말남 의장은 "차기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인사가 총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면서 "신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도 신 총장의 측근들로 이뤄져 총장으로 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재단이사회에서 신 총장이 재임되지 않고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총장으로 선출될 때까지 농성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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