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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하우스  논산시 채운면 일대의 딸기 재배 하우스들이 지난 밤에 내린 눈 무게를 이겨서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하우스 논산시 채운면 일대의 딸기 재배 하우스들이 지난 밤에 내린 눈 무게를 이겨서 무너져 내렸다. ⓒ 윤형권
군부대 장병들이 딸기 재배 하우스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군부대 장병들이 딸기 재배 하우스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윤형권
[9신 : 7일 오후 9시]
폭설피해 2000억대로 '훌쩍'


대전.충남지역 폭설 피해가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대전 및 충남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현재 비닐하우스 1천440㏊(1천228억원),축사.잠사 1천65채(341억원),인삼 및 버섯재배사 1천20㏊(210억원),농업창고 33채(18억원),수산 양식장 32곳(14억원) 등에서 피해가 났다.

또 공공시설인 학교시설 14곳(2억원), 군부대 및 기타 20곳(21억원) 등 총 잠정피해액은 모두 2천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의 시.군별 피해액도 부여 556억원, 논산 371억원,공주 303억원,청양 193억원 등의 순으로 늘어났다.

한편 휴일은 7일,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1만여명의 민.관.군이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축사, 에서 눈을 걷어내고 고립된 마을을 잇는 도로 제설작업을 벌였다.

[8신 : 6일 오후 6시]

경부고속도로 소통 풀려... 경부 옥산휴게소 부근외 전 구간 원활


수 십 시간을 갇혀있던 차들의 움직임이 오후 4시를 전후해 빨라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경부터 전 구간에 걸쳐 소통이 원활해져 전 구간에 걸쳐 차량통제구역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부선 부산방면 옥산 휴게소 부근을 비롯 구간구간에서 제설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하행선 일부 구간에서 차량정체가 일어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 하지만 전북지역에 눈발이 날리고 있고 다시 고속도로로 차량이 몰리고 있어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폭설로 드러난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폭설로 대전 256개 초.중.고교, 충북 376개교, 충남 377개교 유치원 1499곳, 대전 대전대.목원대.우송대가 임시 휴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7신 : 6일 오후 4시30분]

대전충남만 1천억원대 피해 "특별재해지역 선포해주오"


대전.충남지역에 내린 폭설로 6일 오후 1시 현재 1천1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각 시.군에서 피해보고가 잇따르고 있고 아직까지도 피해조사중에 있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은 비닐하우스다. 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여군 세도면과 논산시 상월면 등 방물토마토와 딸기 등 비닐하우스 747㏊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611억원대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인삼재배사 451㏊(54억원), 버섯재배사 10㏊(23억원) 등 농작물이 폭설 피해를 입었다.

충남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 종현목장의 경우 축사 천장이 붕괴되는 등 충남 도내에서는 모두 275채의 축사 지붕이 무너져 127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학교.공장등도 시설물 피해를 입어 모두 126곳(122억여원)이 피해를 입었다. 군부대시설도 2곳이 무너져 내려 12억여원의 재신피해를 냈다. 주택도 5동이 반파돼 1억여원 피해를 입었다.

시.군별로는 부여 405억여원, 논산 179억여원, 연기 93억여원, 보령 60억원, 공주 53억여원, 기타 나머지 시.군에서 165억여원으로 피해액이 많았다.

대전지역에서는 사상 최대의 눈이 내린 대전지역은 전날 정오께 중구청 별관동 지상 2층짜리 조립식 가건물(778㎡)이 붕괴돼 7천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동구 홍도동 조립식 공장건물이 반파되고 재래시장 차양막 등 건축물 73채(44억원), 중구 산내동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101동(10억원), 간이축사 48동(1억원) 등 5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대전시는 잠정집계했다.

피해액이 커지면서 농민들은 해당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민에게는 특별위로금과 주택, 농작물, 농축산부문 복구비용이 상향 지원되고, 복구비용 중 자부담분을 보조로 전환하는 등 지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50-150%).

하지만 관련 선포기준 행정자치부 훈령에는 재해로 인한 사유시설의 전국 총합계 재산피해액이 3천억원이 넘어야하는 데다 공공시설을 포함한 전국 총합계 피해액은 1조5천억원을 넘어야 모든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해지역 선포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잠정집계결과 현재 피해액은 1599억원(충북 524억원 경북 50억원 대전 36억원) 등으로 특별재해지역 선포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예외기준을 적용해서라도 특별재해지역을 지정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20시간 발묶였다"  20시간 이상을 고속도로에 묶여있다는 서기원(왼쪽)씨와 이영일씨가 도로공사측의 무성의와 무대책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20시간 발묶였다" 20시간 이상을 고속도로에 묶여있다는 서기원(왼쪽)씨와 이영일씨가 도로공사측의 무성의와 무대책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끝없는 기다림  6일 낮 1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대전 나들목 근처는 이같이 차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끝없는 기다림 6일 낮 1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대전 나들목 근처는 이같이 차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6신 : 6일 낮 12시10분]

"울고 싶은 심정, 20시간 째 물 한 모금 못 마셔..."


6일 오전 11시. 대전 나들목으로 들어섰지만 영업소는 한산했다. 부산행 하행선 이외에는 차량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 현재(낮 12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충북 영동- 죽암 휴게소구간(약 45km)이 여전히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천안-김천간 상행선 고속도로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충남 논산에서 대전 대덕밸리 구간이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5일 밤 9시 경남 진주에서 출발했다는 박의혁(35)씨와 한용희(33)씨는 차량 연료를 사기 위해 대전 나들목으로 급히 달려 나오고 있었다. 박씨는 6일 새벽 1시경부터 충남 추부에 길이 막혀 대전 나들목 까지 꼬박 10시간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박씨와 한씨는 “급한 일로 서울까지 가야 하는데 길이 꽉 막혀 걱정”이라며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전 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상행선을 따라 차량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간간히 군 장병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차량 밖으로 초췌한 모습의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차량 행렬을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하행선은 길이 뚫렸지만 편도 3차로 중 한 차로 만이 제설이 돼 있었다. 이 때문에 고속버스가 갓길에 들어섰다 눈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5일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는 서기원(35. 서울 관악구)씨는 “ 추풍령에서부터 길이 막혀 20시간을 이렇게 떨고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라디오에서는 빵과 우유를 공급했다고 하는데 20시간째 빵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 못 먹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추풍령에서 길이 막히기 직전까지 진입을 금지한다거나 정체가 심하다는 얘기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출발해 20시간째 갇혀 있다는 이영일(50. 서울시 신사동)씨는 “도로공사 직원들이 처음에는 어제 밤 9시부터 길이 뚫린다고 하더니 9시가 지나자 12시에 뚫린다고 했다”며 “날을 꼬박 새자 이번에는 오전 중에 뚫린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씨는 “길이 막힐 것을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차량들을 진입시켜 지옥 같은 정체를 키웠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차를 통행시켜 놓고 이제 와서 천재지변 말하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강원도 홍천에서 왔다는 박대환(29.대전시 동구 옥계동)씨는 “청주 인근에서 길이 막혀 19시간을 걸려 대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 관계자는 “당초 오전 중 소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도 수 천대의 차량이 정체돼 있어 오후 늦게나 되어서야 소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몇 시쯤 될 거라는 정확한 시간은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밤샘 시민들로부터 항의가 잇따르자 이날 아침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고 있다.

사정은 대전시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이날 오전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을 이뤄 시내버스가 결행하자 관련기관의 무성의를 규탄하는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시내 곳곳을 다 돌아 보아도 제설차량 한대를 구경하기 어렵고 거리에 눈이 산더미로 쌓인 채 그대로”라며 시의 무대책을 질타했다. 다행히 대전시가지는 이날 낮부터 날이 개면서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눈이 녹아 내려 교통정체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동구 세천동 세천역 부근에서 발생한 새마을호 열차 궤도이탈사고도 복구를 완료해 오전 10시 50분부터 경부선 전 열차를 정상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청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농림부는 6일 오전 지난 4~5일 내린 대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영농재개를 위해 특별경영자금 600억원을 긴급배정하고 농협을 통해 피해복구용 비닐 등 농자재 전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눈에 포위된 자동차들  6일 오전 대전시 중구 중촌동의 한 아파트. 자동차들이 간밤에 내린 눈에 발이 묶여 있다.
눈에 포위된 자동차들 6일 오전 대전시 중구 중촌동의 한 아파트. 자동차들이 간밤에 내린 눈에 발이 묶여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다려도 버스는 안오고...  6일 오전 대전시 중구 중촌동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려도 버스는 안오고... 6일 오전 대전시 중구 중촌동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엉금엉금  6일 오전 대전시내에 눈이 그치자 차량이 엉금엉금 조심스럽게 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밤새 내린 눈이 자연스럽게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엉금엉금 6일 오전 대전시내에 눈이 그치자 차량이 엉금엉금 조심스럽게 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밤새 내린 눈이 자연스럽게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5신 대체 : 6일 오전 9시 20분]

눈 그쳐... 시민들 제설작업 나서


다행히 눈이 그쳤다. 대전의 경우 아침부터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등 오락가락하던 하늘이 맑게 갰다. 기상청도 충남과 전남북 서해안 지방이 오전에 갤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들도 차량에 쌓인 눈을 걷어 내고 골목 길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전국이 가끔 흐린 가운데 충남북과 전남북 지방은 5~15cm 상당의 많은 눈(강수확률 70~100% )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충남 일부 지역의 경우 다시 눈 피해가 예상된다.

6일 오전 8시경 경부선 충북 옥천군 세천역 부근에서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했다.

이날 사고는 열차가 역 구내로 진입하던 중 차량 바퀴가 빠지면서 일어났으나, 인명이나 차량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휴게소가 가까우면 이렇게라도 하지만...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는 가운데 미처 휴게소에 도착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끼니마저 거르게 되자 천안휴게소까지 먼길을 걸어와 가족 등을 위해 간식을 사가고 있다.
그나마 휴게소가 가까우면 이렇게라도 하지만...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는 가운데 미처 휴게소에 도착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끼니마저 거르게 되자 천안휴게소까지 먼길을 걸어와 가족 등을 위해 간식을 사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정태진
[4신 : 6일 오전 8시 40분]

고속도로 약 100km 정체... 도로공사 "오전 중 소통될 것"


아침이 되었지만 여전히 고속도로는 막혀 있다. 특히 24시간이 넘게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지 못한 차량들이 즐비해 ‘지옥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아침부터 다시 눈이 내리고 있어 자칫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오전 8시 현재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충청권 경부고속도로 상. 하행선이 모두 통제됐고 여전히 20시간 이상 갇혀 있는 운전자가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된 구간은 상행선 신탄진, 청원, 대전, 옥천, 영동 등 5개 나들목이고 하행선은 천안, 청주, 옥천, 신탄진, 대전, 서청주 등 6개 나들목이다. 차량이 막혀 있는 구간은 상행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남이분기점 30km와 호남고속도로 계룡 -유성간 20Km 지점 등 50km에 이른다. 하행선도 경부고속도로 충남 목천- 충북 청주간 20km 지점, 호남고속도로 회덕분기점-유성 구간 20km 등 40여 km가 막혀 있다. 따라서 막혀 있는 전체 구간이 100km에 이른다.

이에따라 충남지방경찰청과 육군 등이 동원돼 12시간 이상 고립돼 있는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빵, 우유, 생수, 비상 연료, 모포 등을 나눠줬지만 역부족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 하행선 2 km 지점에서 5일 오전 9시부터 6일 새벽 2시까지 17시간을 차안에 갇혀 있었다는 한 시민은 <오마이뉴스>에 “차 안에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고 구호물품은 구경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시민은 “반면 캔커피와 빵, 김밥, 음료수 등을 고가로 팔고 다니는 상인들은 즐비했다”며 관계기관의 안이한 상황대처를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도 도로공사 나들목 영업소에서 요금을 받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현재 차량을 회차시키며 제설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하지만 차량 운전자들이 차를 고속도로에 둔 채 빠져 나간 사람들이 많은데다 일부 화물차량의 경우 회차 지시에 불응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전 인력이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만큼 6일 오전중에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 전 구간이 소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가 차단되면서 6일 대부분의 가정에는 신문마저 배달되지 않고 있다. 대전의 한 신문보급소는 “폭설로 신문이 공급되지 않아 부득이 배달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 시내 거리는 새벽에 전날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차량이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건물들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 등으로 약 400억원대의 피해가 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3신대체 : 6일 밤 0시10분]

헬기 투입 빵, 우유 공수...."아직 고립된 차량 많다"


충청권의 폭설은 그쳤지만 고속도로와 충남 산간도로는 여전히 불통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새벽부터 고립되면서 차량에 갇힌 사람들이 끼니를 굶고 있다.

상황이 쉽게 호전되지 않자 밤 11시 현재 곳곳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우선 119 구조대에서 헬기 2대를 투입해 빵과 유유 등 비상물자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또 천안소방서와 청주소방서, 대전소방서 등에서 300여명의 인원이 현장에 급파돼 현장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도 구호활동을 위해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 상황은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도 밤 12시 현재 아직도 눈 속에 고립돼 있는 차량들이 경부고속도로에만 20km가 넘고 있다.

아래 2신에서 "16시간째 경부선 하행선 남이분기점 부근에서 갇혀 있다"고 <오마이뉴스>에 전화로 현장상황을 알려온 안동희씨는 밤 12시경 "나는 11시30분경 도로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회차해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올라오면서 보니 중부선과 경부선이 만나는 남이분기점에서 천안휴계소까지 약 24 km구간을 하행선 차들이 끊임없이 눈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언론에서는 119구조대원 등이 빵과 우유를 긴급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는 그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차해 서울로 올라오면서 내가 어렵사리 구해서 먹다 남은 김밥과 빵을 다른 갇혀있는 차량 안의 사람들에 줬다"면서 "그들은 모두 '아침부터 굶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씨는 원래 경상남도 양산을 향해 새벽 5시 서울에서 출발했으나 6시부터 충북 청원군 근방의 천안 휴게소와 남이분기점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있었다. 안씨는 "마침 내가 갇혀 있는 곳에 도로공사 직원 대여섯 명이 나와 있어 그들에게 부탁해 중앙분리대 일부를 철거한 후 서울로 회차했다"면서 "그곳에 갇혀있던 차량들은 대부분 회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산간지역의 경우 모두 4개 구간이 막혀 있다. 해당 구간은 모두 가파른 경사가 있는 고갯길이다. 충남 공주 유구-예산 방향의 차동고개(국도 32호선), 동학사재-논산 계룡시 육군본부 밀목재(1번 도로), 공주 유구-아산 문금리고개(국도 39호선), 논산 연산-벌곡 벌목 고개(4번 도로) 등 4곳이다.

농작물 피해상황은 이시간 현재 집계되지 않고 있다. 정확한 피해상황은 6일 오후가 되어서야 집계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행히 오후 6시 경부터 눈이 그쳐 더 이상의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2신 대체 : 5일 밤 10시50분]

"16시간째 고속도로에서 갇혀 굶고 있다"


노 대통령 "정체구간 운행자 불편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3월 5일 오후 7시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허성관 행자부장관에게 충청지역에 내린 폭설과 관련, 신속한 제설작업과 함께 피해지역주민 지원 및 불편최소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고 일부 고속도로 정체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하도록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부고속도로 정체구간에 장시간 운행으로 유류 부족이나 식사를 못하는 운전자나 승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체구간 내 차량 및 운전자·탑승자를 위한 우유·빵 등 음식과 부족 유류 공급 및 추위에 대비하여 모포 등을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히 피해조사를 실시, '선 지원 후 정산'하는 등 대책을 강구토록 했다.
충청권의 집중 폭설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고속도로다. 충청권역을 중심으로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구간에서 적게는 5시간에서 많게는 16시간 이상 차량들이 갇혀 있다.

이 때문에 1만여대의 차량이 5일 새벽 6시부터 밤 10시 현재까지 16시간째 운행을 못하고 도로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새벽 5시 서울에서 출발해 6시부터 충북 청원군 근방의 천안 휴게소와 남이분기점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정차해있다는 안동희씨는 <오마이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10km정도의 구간에 차량 1만여대가 16시간정도 정차해 있다"면서 "아침부터 속수무책으로 굶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일부 차량에 있던 사람들은 연료가 떨어져 기름통을 들고 인근 5km 거리에 위치한 가게에 가서 기름을 사오거나 시동이 꺼진 채 추위에 떨고있다"면서 "인근에 있는 민가 한채에서 밥을 해서 나르는 사람도 있다"고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경찰서 등에서 건빵을 나눠준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는 데 실제 그런 상황은 전혀 없다"면서 "이곳은 이재민 수용소 같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격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충북 옥천-남이 구간(30km)과 충남 천안-목천 구간(6km) 등 36km구간이 막혀 있다. 상행선의 경우 충북 죽암-남이(11km) 구간과 호남고속도로 서대전-회덕구간(20km) 등 31km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충남경찰청과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갓길마저 50cm 이상 눈이 쌓여 제설차량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며 "현재 중앙분리대를 들어내고 양방향으로 차량을 회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긴급한대로 제설차량과 인력을 투입한만큼 조만간 차량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부고속도 일부구간 차단
예고 없어... 고속도로 차량 대혼란

진입 통제된 경부고속도로 5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차량출입이 전면통제되고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던 차량들이 차를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학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 충청권 집중폭설로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5일 오후 2시부터 전면 차단됐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폭설로 차단된 것은 개통이후 처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목천-신탄진IC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오창IC-남이분기점 구간의 통행을 각각 차단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청주·목천IC와 상행선 영동·옥천·청원IC, 상하행선 신탄진·대전IC를 통제하고 중부고속도로는 하행선 오창·서청주IC의 진입을 막았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논산IC 진입도 통제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하행선은 목천IC에서, 상행선은 신탄진IC에서 각각 빠져나가 국도로 우회해야 한다. 중부고속도로는 하행선 오창IC에서 국도로 우회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재설작업을 위해 700여명의 인력과, 페이로더 등 422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전과 충청지역에 56㎝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도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2개차로 확보를 위해서는 2-3시간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면 통행재개를 위해서는 5시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가 차단되면서 차량들이 큰혼란을 겪었다. 차단발표 이전에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도로가 미끄러운데다 우회도로 이용을 위해 차량들이 뒤엉키거나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고속도로를 이용한 박모씨는 "고속도로는 차들로 가득하고 아무런 조치나 방송도 없어 사람들은 휴게소로 걸어 들어와 먹을거리를 해결하느라 정신없고 꼭 전쟁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라며 "도로공사에서는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도 주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하행선 통행아 완전히 마비되었는데 아무런 해결책도 없다"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경우는 괜찮지만 어린아이나 노약자와 동행하는 경우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차안에서 그저 불안하게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차단과 관련, 사전 예고가 늦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날 중부지역에 '100년만에 폭설'이 내렸고 이날도 많은 눈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예고 등 충분한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통행이 재개됐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확인결과 차단구간에 발이 묶인 차량들만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나 혼란을 가중시켰다.

눈에 파묻힌 대전 시내 5일 밤 눈은 그쳤지만 49cm라는 기록적인 폭설은 대전시내를 완전히 적막에 휩싸이게 했다.
눈에 파묻힌 대전 시내 5일 밤 눈은 그쳤지만 49cm라는 기록적인 폭설은 대전시내를 완전히 적막에 휩싸이게 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1신: 5일 밤 9시52분]

3월 눈 49cm... 대전이 눈에 묻혔다


사상 유례 없는 폭설에 충청권이 고립됐다. 5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10시간이 넘게 쉬지 않고 퍼부었다.

기자는 5일 오전 9시 인터뷰 약속을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섰지만 1시간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차들이 엉겨붙어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었다.

취재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차를 몰고 나섰지만 고작 100미터를 빠져 나가는데 걸린 시간만 자그마치 1시간. 중구 중촌동에서 두 시간을 허비하고 유성방향으로 빠지기 위해 계룡육교로 들어섰다. 하지만 아연질색. 육교 중간에서부터 멈춰선 차량행렬은 30분을 기다려도 단 한뼘을 움직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취재약속을 모두 미루고 다시 집으로 돌아섰지만 이번에는 이미 파묻혀 버린 어덕말(중구 목동) 고개에서 멈춰선 차량행렬로 꼼짝을 할 수 없었다. 한나절을 오도가도 못하다 내린 결론은 차를 버리고 가는 것 뿐. 가변 차로에 차를 세우고 사무실까지 걸어가니 이미 시간은 오후 2시를 넘어섰다.

다시 문제는 퇴근길에 벌어졌다. 눈은 그쳤지만 택시는 물론 간선도로를 잇는 시내 버스가 대부분 운행을 정지한 것. 오후 7시, 평상시 같으면 퇴근길 답게 북새통을 이뤄야 할 도로는 오히려 고요했다. 대신 길 양 옆으로 걸어서 퇴근하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적 거렸다.

길 옆으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가로수가 부러져 있었다. 주차장은 쌓인 눈에 갇힌 차들이 즐비했다. 대전 중구청은 폭설로 때아닌 비상대피를 해야만 했다. 세정과 사무실이 들어선 조립식 건물(2층)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기우뚱 내려앉은 것.

폭설에 기우뚱한 임시건물 대전 중구청 세무과 건물이 폭설로 기울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폭설에 기우뚱한 임시건물 대전 중구청 세무과 건물이 폭설로 기울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이날 대전에 내린 눈은 49㎝. 대관령이 갖고 있던 3월 전국 적설 최고기록(47.5㎝)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전날(4일) 서울에 내린 적설량은 18.5㎝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에서 29개 학교가 각각 임시 휴교했으며 대전대, 우송대, 목원대는 전면 휴강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등학교 31개 등 50개교가 휴교했다. 6일에도 대전과 충남북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2천502곳이 휴교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뿐만이 아니다. 이날 각 직장에는 대전 시내권에서도 오후가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한 직원들이 속출했으며, 관공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직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오류동에서 신탄진으로 출퇴근하는 오모씨(여. 33)씨는 "회사에서 갑작스런 폭설로 오늘에 이어 내일도 출근하지 말라는 연락이 왔다"며 "주변에 알아보니 대부분의 직장이 임시 휴업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은 농민들이다. 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내려앉고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농업지역인 충남에서는 농업시설의 피해가 커 비닐하우스 241.8㏊(202억2천700만원), 인삼재배사 109.7㏊(14억9천100만원), 축사 58곳(38억5천만원), 버섯재배사 등 101.5㏊(31억8천600만원)가 무너지거나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도로가 끊겨 정확한 피해규모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오께 충남 보령시 주포면 보령2리 강모(54)씨 양계장에서는 폭설로 무너진 사육장 지붕이 연탄불에 떨어지면서 불이 나 750㎡ 규모의 사육장 2개동이 전소되고 닭 1만5천여마리가 불에 탔다.

이날 오전 6시에는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내 물새장(총 면적 6천400여㎡)의 철기둥과 그물망이 무너져내려 1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특히 보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가지 3개가 부러졌다.

또 전선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끊어지면서 대전, 충남 1만3천여가구가 정전됐으며 등 비닐하우스 축사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눈에 찢겨진 하우스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 지붕이 폭설에 찢겨 밭고랑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눈에 찢겨진 하우스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 지붕이 폭설에 찢겨 밭고랑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 연합뉴스 박병기

길이 끊긴 곳은 도로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에는 경부선 목천-신탄진 IC구간과 중부선 오창IC-남이분기점 구간의 상하행선 통행이 전면 차단되고 국도와 지방도로가 곳곳이 불통됐다. 이 때문에 각종 원자재와 제품의 운송이 어려움을 겪어 산업계의 피해도 컸다.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고 음식재료조차 조달받지 못해 문을 닫은 가게도 속출했다.

중구 선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 모(여.54)씨는 "충남 서산에서 받아온 음식재료인 해물이 도로가 끊기면서 운송되지 않아 식당문을 닫았다"고 하소연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어 이날 낮12시35분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부근에서 서울행 무궁화호가 폭설로 30분간 운행이 지연되는 등 20여편의 열차가 지연운행됐으며 여객선과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대전, 보은 등 중부 지방을 덮친 기록적인 폭설로 276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전 기상청은 밤새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폭설로 인한 사상최대의 교통대란과 재산피해는 6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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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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