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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9일 이기호씨(왼쪽 사진)와 이근영씨를 소환해 현대계열사 대출관련 영향력 행사 여부 등에 대해 대질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29일 이기호씨(왼쪽 사진)와 이근영씨를 소환해 현대계열사 대출관련 영향력 행사 여부 등에 대해 대질 조사중이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산업은행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불법 대출과 관련해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한 가운데 이미 구속수감중인 이근영 전 산은 총재와 대질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기호씨와 이근영씨를 상대로 2000년 6월 현대상선 4000억원 및 현대건설 1500억원 대출 등과 관련해 이 전 경제수석이 이 전 산은 총재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대질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이들 두 사람에게서 2000년 6월 3일 롯데호텔 조찬간담회와 수차례에 걸친 전화통화 내용 등 대출외압이 이뤄진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산은 영업부장으로 있던 박상배씨에게 전화로 현대 계열사에 대한 여신지원 검토를 지시했는지 여부와 이에 따라 박씨에게 현대 계열사의 자금현황, 돈의 용처 등을 묻지 않고 무담보로 동일인 신용한도를 초과해 돈을 대출하도록 직권남용한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근영씨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관련된 취지로 청탁을 받고 이기호 전 수석에게 전화를 하자 이때 지시했는지, 또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을 산은 본점으로 보내 대출을 받도록 지시했는지 사실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의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28일 밤 11시 35분경 '긴급체포'한 이기호 전 수석의 구속영장 청구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김종훈 특검보는 "긴급체포했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긴급체포 유효시간인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다음날인 20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현대그룹 전 구조조정본부장 등 현대 경영진을 동시에 소환. 이에 대해 김 특검보는 "시간적 제약은 있는 상태에서 3명을 부른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조사할 객관적 자료는 충분히 준비해놓았으며, 조사하는 모든 면에서 처벌 범죄 성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정몽헌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북송금 관련 현대측 핵심인사들의 조사는 현재 특검팀이 조사중인 이근영-이기호씨 관련 내용과 또다른 대북송금 의혹의 뿌리라 설정하고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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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씨 구속 놓고 논란


특검팀은 28일 밤 11시 40분경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28일 밤 11시 40분경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 오마아뉴스 유창재
<1신: 29일 새벽 2시 10분>

특검팀, 이기호 전 수석 긴급체포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8일 밤 11시 40분경 산업은행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불법 대출과 관련해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이기호 전 수석을 긴급체포한 사유에 대해 지난 2000년 6월 산은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측에 각각 4000억원, 1500억원을 대출하기 직전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 등에게 직접 대출하도록 지시를 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라고 밝혔다.

또한 특검팀은 현대 계열사 대출 직전인 2000년 6월 3일 롯데호텔 조찬간담회에서 이 전 수석이 이용근 당시 금감위원장과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 등과 함께 하고, 이 자리에서 이근영씨에게 대출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부분에 대해서도 혐의 내용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근영씨가 진술한 바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대출을 요청했으며, 한광옥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대출을 지시하는 등 대출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기호 전 수석 변호인인 최재천 변호사는 "아직까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곁가지에 불과한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더구나 대통령 경제참모로서 경제를 위한 고도의 정책 판단에 따른 재량권 행사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산은의 현대계열사 대출 관련해 '내가 이야기를 했나…,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29일 오전 구속수감중인 이근영씨를 재소환, 이기호 전 수석과 대질 신문을 벌일 방침이다. 이후 특검팀은 이르면 오후쯤 이기호씨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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