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솔 작가가 그의 요리 에세이집 '보통날의 식탁'을 들어 보였다.
임요준
- 그 와중에 책을 내셨네요. 소개해 주세요.
"네. <보통날의 식탁>이라는 요리책은 아니고 요리 에세이집이에요. 저에게 밥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던 거 같아요. 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은 장난감 선물보다 더 귀한 선물이었어요. 할머니 밥상을 받을 때면 정말 행복했어요.
그 느낌을 소박한 시골 일상과 함께 써 내려간 글이에요. 도시 친구들은 편의점에서 대충 한 끼를 때우는 게 일상이지만 제철 재료로 한 상 차리면 나를 챙겨주는 행복한 느낌이 있어요. 할머니의 밥상은 '마음의 씨앗'과도 같은 거죠."
- 서점가 베스트셀러였다고요?
"요리 에세이 부문으로 알라딘, YES 24, 네이버 등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2022년 상반기 청소년 필수 교양 도서로도 선정되었죠. 일기처럼 쓴 글인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얼떨떨 하더군요."
- 지금도 오생리에 사세요?
"아니요. 남편 직장이 진천으로 옮겨져서 진천 초평면 오갑리로 이사했어요."
- 그곳 생활은 어떠세요?
"오갑리 마을 분들이 너무 잘 해주세요. 젊은이들이 이사와줘서 고맙다며 반겨주세요."
- 경상도 사람이 충청도로 이사 와서 충북혁신도시와 음성·진천군을 두루 경험해 보았네요. 충북 중부권은 어떤 곳 이던가요?
"솔직히 이곳은 남편 직장 따라 반강제로 오게 된 거죠.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없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헌데 생극에 와보니 문화가 있었어요. 소극장 '하다'가 있고, 도토리숲작은도서관이 있었어요. 문화를 이끄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도토리숲작은도서관에는 독서 모임이 있어요. 매월 말에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도 불러요. 연령 제한도 없어요. 누구나 와서 콘서트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또 시민뮤지컬이 있어요. 20대부터 60대까지 모여요. 또래만 모이는 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