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사라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저격 사건이 발생한 13일 이후,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구세주로 확정받는 분위기가 되었다. 저격 시도 이후 트럼프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화당 전당대회 분위기는 그야말로 우리 대 그들, 선과 악의 구도였다.
트럼프의 친구이자 가수인 리 그린우드는 "기도가 통했다. 총알이 비껴가서 그가 살았다"며 "신이 이 나라에 변화를 일으키실 것으로 오랫동안 우리는 믿어왔으며 트럼프가 이제 지금의 행정부를 바꾸고 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아칸소 주지사 사라 샌더스는 "총알도 트럼프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신의 보호를 받는 미국에서 전능하신 신이 개입하셨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벤 카슨은 이번 사건에서 "너를 치려고 벼린 무기는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소용이 없으리라(이사야 54:17)"라는 성서 구절을 떠올렸다며 "저들이 트럼프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파산시키려 하며 투옥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했어도 그는 멀쩡히 살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역시 저격의 순간 신이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백인 복음주의자들을 공화당으로 끌어들인 이후 기독교의 언어와 상상은 수십 년간 공화당의 대선 정치에 영향을 미쳐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층 84%의 표를 얻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는 미국 전체 인구의 1/5에 달하며 가장 헌신적인 트럼프 지지층을 대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신앙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오랫동안 연결시켜 온 이들에게 이번 저격 사건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지지자들에게 신화적인 지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