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안중근 의사 여동생 묘소 정비됐지만... "서훈은 언제쯤"

등록24.06.07 15:58 수정 24.06.07 15:58 김보성(kimbsv1)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소. 안 여사가 묻혀 있는 부산시 남구 천주교 묘원. 최근 한 기업의 도움과 남구청의 정비로 새단장을 마쳤다. 안 여사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독립운동을 하고도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탓에 '잊힌 독립운동가'로 불린다. ⓒ 김보성

 
7일 부산시 남구 천주교 공원묘지에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역이 새 단장을 거쳐 공개돼 있다. 독립투사인 오빠를 도와 군복을 제작·수선하고 군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일제에 붙잡히기도 했지만, 아직 안 여사에겐 훈장이 없다. 주로 중국에서 활동한 탓에 국내에 공적을 입증할 자료가 없어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잊힌, 묻힌 독립운동가'로 불린다. 안 여사는 광복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부산으로 내려와 1954년 영도 청학동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안 여사의 유해는 현충원으로 가지 못한 채 과거 영도에서 1974년 현재의 장소로 이장됐다.
 
남구국민체육센터 뒤편에서 '안성녀(루시아) 여사의 묘'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250미터를 걸어가다 보면 금방 묘비를 마주할 수 있다. 이번 정비는 2016년에 이어 8년 만이다.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지만, 남구청은 동국씨엠 부산공장의 기부를 받아 공간을 새로 꾸몄다. 

"적장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을 넘어뜨린 안중근 의사의 누이동생이라는 이유로 중국 전역을 떠돌며 갖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독립군 군복을 만들다 신천에서 일본 헌병대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했던 루시아여. 해방 후에 바로 누울 곳도 없이 전전하다 한국전쟁의 피난 중에 영도에서 영면하셨다. 아무런 애국 행적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백운포 산기슭에 묻혀 천주님의 품에 안긴 그대는 복되도다. 이제 편히 안식을 누리소서." -안성녀 여사 묘비 비문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소. 안 여사가 묻혀 있는 부산시 남구 천주교 묘원. 과거에 없던 태극기가 봉분 앞을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김보성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소 입구에 형제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 김보성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비 뒤에 적힌 비문. 서훈받지 못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김보성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소로 가는 길에 남구가 세운 표지판이 붙어있다. 평탄화 작업이 완전하게 끝난게 아니어서 유의해서 가야 한다. ⓒ 김보성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묘소로 가는 길. 남구국민체육센터 앞에 세워진 안내판의 모습이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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